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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Aug 09. 2017

오하음/헤르쯔 아날로그 - 갈라파고스

이별의 감수성을 섬으로 풀어내다.

[오늘하루음악]헤르쯔 아날로그(Herz Analog) - 갈라파고스(galapagos)


많은 사람들 속에서 
갈라파고스마냥 떠있다 보면 
어느새 네가 생각나


1. 멀리 떠나 보니 문뜩 그리워져
가끔 혼자 여행을 다녀오곤 한다. 목적은 일상탈출이랄까? 바쁜 시간을 뒤로하고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많은 생각에 지쳐 있는 일상에 활력소를 가져다준다. 쓸데없는 고민으로 하루를 보내던 시간이 내일은 뭘 하며 지낼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채워진다. 혼자라서 그런 걸까?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니 두려울 게 없다. 오늘 하루를 즐기고 감사하게 된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끔 그리웠던 사람이 생각나곤 한다. 함께 여행하며 즐거워했던 친구들, 뭘 하든 힘내라는 부모님, 옆에서 늘 힘이 되어 주던 모든 사람들이 떠오른다. 근심 걱정을 떨쳐 버리려 시작한 여행이었는데, 감사하게도 그리움만 가득 쌓아 온다. 나도 모르게 가슴 따듯한 인간이었음을, 그리움에 목말라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2. 이별의 그리움이 고립된 섬처럼 느껴졌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작은 것,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소유가 최선이 아닌 본연의 것을 찾고 불 필요한 것을 덜어내려고 노력한다. 이들의 음악엔 최소한의 것으로 감동을 주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기존에 만들어온 색깔에 새로움을 더하기보다 더욱 간결하고 담백한 여운의 맛이 있다. 또한 한 줄의 가사에 포괄적인 그림을 그려내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다양성을 부여했다. 단순히 남녀 간의 이별이라 슬픔만 가득할 줄 알았지만, 마치 외딴섬에 비유해 그리움과 아픔이 공존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담담한 목소리엔 슬픔과 그리움이 겹쳐서 들려온다. '헤르쯔 아날로그(Herz Analog)'의 의미처럼(아날로그적 감성을 가진 심장) 꾸밈없는 솔직함에 담담한 목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독일어로 헤르쯔는 '심장'을 뜻한다.
-잠시 떠나보면 소중한 것들이 생각난다.
-이별의 감수성을 섬으로 풀어내다.

출처. 민트페이퍼 / 헤르쯔 아날로그
출처. 파스텔 뮤직 / 헤르쯔 아날로그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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