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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Aug 10. 2017

오하음/모브닝 - Turning Light

마치 걸그룹 같은 매력 뿜뿜!

[오늘하루음악]모브닝(MOVNING) - Turning Light


그래 꼭 털어놓지 않아도 돼 
너의 눈에 먹구름이 되어버린 
아이라인 Shadow 
너의 하루를 다 말해주고 있어


1. 너의 눈, 코, 입, 모든 게 마음에 들어
첫눈에 반한 다는 말은 나에겐 해당사항 없을 줄 알았다. 더군다나 나는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중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내가 첫눈에 반할 수도 있구나? 유독 살가운 눈웃음에 눈 녹아내릴 듯 무딘 마음이 무장해제되었다. 가끔씩 물어오는 질문에 심장은 제 할 일을 찾은 듯 심각하게 두근거렸다. 좋아하는 마음 가득 담아 그녀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경청하고 싶었다. 함께 마시려고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얼음은 왜 그리 빨리 녹아 없어지는지 놀라운 나의 열기에 당황스러웠다.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바람에 쓸리는 낙엽은 다 쓰레기라 생각했건만, 그녀의 머리카락은 왜 이렇게 예쁘냐? 궁금했다. 무얼 먹고 이렇게 예쁘게 컸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전화번호는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첫눈에 반한 마음을 눌러가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렇게 그녀와 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2. 모브닝식 초감각 여름 노래
뜨거운 태양 아래 있다 보면 짜증이 솟구친다. 이럴 때 사용하라고 있는 게 '피서', '바캉스', '휴가'가 아닐까? 오늘의 노래 역시 여름사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원한 바닷물, 계곡에 뛰어들며 잠시 더위를 잊으라는 메시지를 발견했다. "오늘도 너와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파도는 어김없이 사납고, 수평선을 향한 걸음은 갈수록 무겁다. 우리의 낮은 태양이 뜨지 않기에 자정의 희미한 별 조각만이 행선지를 속삭일 뿐이다. -모브닝" 시 한 편을 써놓은 것 같이 모호한 표현이긴 하지만, 뜨겁지만 시원한 여름이 공존한다는 의미가 담긴 듯하다. (마치 뜨거운 해장국을 시원하다 이야기하는 것처럼) 모브닝은 이전 색깔과는 다르게 다소 실험적인 사운드가 귀를 자극한다. 일렉트로닉 기반의 기계적 효과음이 흥겨움을 더했다.(게다가 뮤비 속 이름 모를 걸그룹은 보는 맛(?)까지 더했다.) 결국 여름을 초감각적으로 풀어 내려는 음악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마치 걸그룹 같은 매력 뿜뿜!
-신나는 여름밤 꿀같이 보내기 위한 음악
-노래를 촉각으로 표현하다. 

출처. 슈가레코드 / 모브닝
출처. 슈가레코드 / 모브닝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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