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음/자밀킴(Jhameel) - White Lie

세상의 어떤 이별도 행복할 수 없다.

by 생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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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음악]자밀킴(Jhameel) - White Lie


i’ll remember you the only one that ever was enough
기억할게 넌 내게 과분한 사람이야
tell me you’re okay love
괜찮다고 말해줘 내 사랑
i don’t wanna see us grow apart when we had so much fun
정말 좋았는데 멀어지는 우리 사이를 보고 싶지 않아


1. 말은 그렇다 했지만, 속은 그렇지 못했다.
선의의 거짓말은 잘못하지만, 알면서도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독한말은 잘했다. 독 한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난 그저 남들보다 솔직한 줄만 알았다. 돌려서 말하는 것보다 솔직한 게 좋은 것이고, 누구보다 바른 행동일 것이라 생각했다. 바보같이, 이런 생각은 남녀 사이에는 의미 없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 내 솔직함에 그녀는 이별을 통보했다. "오빠는 날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녀의 반응은 당연했지만, 그땐 몰랐다. 몰라도 너무 몰랐다.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그렇게 잘 못한 것인지 궁금했다. 솔직한게 잘 못일까? 사랑을 글로 배웠다면 억울하진 않았을 것이다. 나름대로 잘 쌓아온 사랑 세포의 경력이 하루아침의 의심받는 상황이다. 인과응보라 했던가? 내가 똑같은 상황을 겪고 보니 연인 사이는 솔직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너도 너 같은 놈 만나서 똑같이 당해봐라!" 보통 이런 악담은 다신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던지는 말이다. 결국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다. "마음이 상당히 아팠겠구나~" 미안함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가볍게 던진 서툰 말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 후회스럽다.

2. 선의의 거짓말로 이별을 통보하다.
자밀킴을 처음 본건 슈퍼스타K 오디션 방송에서였다.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나타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체로 과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노래를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유일한 참가자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른 탈락될 것이라는 내 예측을 보란 듯이 피해 갔다. 이렇듯 예측불가한 자밀킴의 음악엔 의외로 섬세함이 숨어있다. 화려한 행동, 거침없을 것 같은 표정, 사실 겉모습과 다르게 세심한 성격과 순애보 사랑을 꿈꾸는 진정한 로맨티시스트였다. 모든 음악을 사랑이라 말하며,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낸다. 같은 이별을 고해도 그것을 '선의의 거짓말'이었다고 한다. 쌍팔년도식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또한 사랑의 단면일지도 모르겠다는 착각이 든다. 사랑하다 보면 때론 지쳐가는 마음 때문에 이별을 예감하기도 한다. 그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너를 만족시키려고 여태 밤낮없이 일해왔어(i’ve been working day and night to keep your heart satisfied)" 이미 마음은 정리되었고, 어떤 말을 해야 서로의 행복을 위해 좋은 헤어짐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내뱉는 순간이다.

936이미지.jpg 출처. 자밀킴 페이스북 / 자밀킴
80249100_003.jpg 출처. 자밀킴 페이스북 / 자밀킴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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