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음/정승환 - 숲으로 걷는다

발라드 계보를 잇는 대형 신인, 정승환

by 생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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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음악]정승환 - 숲으로 걷는다


숲으로 걷는다 내 빈 가슴을 채운다
천천히 걷는다 추억의 길을 혼자서 걷는다


1. 조용히 마음의 울림에 귀 기울여 보다.
정신없이 보낸 하루의 마무리는 침대에 누워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한 생각 정리를 한다. 무엇을 놓치진 않았는지, 실수한 것은 없는지 등 오로지 나에 대한 반성의 복기다. 혹자는 이를 두고 자기반성 시간이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격려 법이라 말하기도 한다. 살다 보면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 "걱정은 옆집 개나 줘버려~" 걱정을 오래 하다 보면 손, 발이 저려오고, 골머리까지 아프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상상하며 걱정하는 것보다 지난 일들에 대해 고칠 점을 찾는 방법이 나은 것일까? 사실 걱정보다는 지금에 충실하자는 게 내 신조다. 그렇다고 오늘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리며 내일을 준비하는 자세가 더 나은 방법일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듣고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가장 행복한지 귀 기울일 뿐이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한다. 결국 수많은 생각들이 떠돌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때쯤 하루를 잘 보냈다는 신호와 함께 '레드썬' 상태가 된다. 늘 반복된 생각 정리 덕분인지 감정의 격동이 많이 줄었다. 오늘도 조용히 마음에 울림을 감상하러 가야겠다.

2. 결국, 목소리의 진정성이 통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지 않다. '슈퍼스타K'를 통해 오디션 붐이 일었고,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오디션들 때문에 변별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 편으론 개성 있는 이들의 색깔이 오디션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눈높이에 의해 획일화되었을 수도 있다. '정승환'의 목소리는 그런 면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데뷔 초 목소리 하나만으로 가요계를 접수했다. 오랜만에 감성 보컬의 등장이라며 대중들이 반응했다. '정승환'의 데뷔 앨범엔 그 흔한 영어 가사나 신디사이저 효과가 없다. 튀는 설정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보다 진정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사람들은 '정승환'의 마음의 소리에 응답했다. 데뷔 곡이 음원 사이트마다 1위를 달성한다. "정통 발라더의 탄생이다", "발라드 계보를 잇는 대형 신인이 나왔다" 등 말들은 많았지만, 정작 본인은 큰 동요 없이 자신의 길에만 집중한다. '정승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모두가 울어야 이 상황이 끝나기라도 하듯 울리기 위해 감성을 폭발시키는 것 같다. 애달픈 감성의 끝은 어디인지, 내가 너무 쉽게 감정에 휩싸이는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다. 강요하지 않은 '목소리'의 힘이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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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의 매력은 '목소리'다.
-이별이란 아픔에 집중하다 보면 떠오르는 생각들
-발라드 계보를 잇는 대형 신인, 정승환

정승환2.jpg 출처. 안테나뮤직 / 정승환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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