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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Mar 13. 2018

오하음/글로리아는 나얼의 숙원사업이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외쳐본다

[오늘하루음악]나얼 - Gloria

Gloria My gloria 
Things ain't been the same 
Since you went away

"이제는 간절한 마음이 더 크다"

마음이 울었다. 떠나보낸 마음보다 혼자 이겨내야 할 시간들이 더 두려웠기 때문일까? 사실 난 그녀와 헤어지고 보기보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보냈다. 평소와 똑같이 6시 반에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과일과 토스트 하나를 입에 물고 출근을 했다. 별다를 게 없는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티브이를 보며 하루를 마감했다. 그렇게 며칠을 보냈지만, 여전히 내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어쩌면 내가 무덤덤한 인간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오래간만에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주말 아침, 생각지도 못한 우울감이 급격하게 밀려왔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지난 시간 너무 평범한 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한꺼번에 밀려오는 아픔일 것이다. 하루 종일 괴로웠다. 그날이 너무 늦게 온 것이다. 예고 없이 헤어짐을 맞이한 것처럼 아픔 역시 무작정 나타나 며칠간 나를 괴롭혔다.

"이제는 울만큼 울지 않았을까?" 한바탕 울고 나니 마음 정리가 되어간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음을 고쳐먹는다.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며 과감하게 떠나보내 주자."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순간으로 돌아가려 한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 괜찮아질 것이라 주문을 외워 본다. 
 

출처. 롱 플레이 뮤직
출처. 뮤직비디오(Always be there 中)
"간절한 마음을 담아 외쳐본다"

나얼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울 가수를 뽑는다면 다섯 손가락 안에는 반드시 들어가지 않을까 감히 말해본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온 뮤지션이자, 공연 외에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신비의 인물이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실도 별로 없으며, 팬들은 오히려 더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얼굴 없는 가수는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 뮤지션임은 틀림없다. 그런 그에게 '글로리아'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앤챈트먼트(Enchantment)'를 위한 헌정곡이자,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한 도전이기도 했다. '글로리아'를 부르고 싶어 '앤챈트먼트(Enchantment)'에게 허락을 구했고, 4개월이란 기다림 끝에 승낙을 받아 낸다. 단순히 인정받았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아시아를 대표로 동양인이 흑인의 소울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고 보면 사랑하는 그녀에게 애절한 사랑을 강하게 어필하는 노래에 다양한 장르가 숨겨져 있다. 흑인영가의 화려함과 섬세한 가성이 돋보이는 소울, 무엇보다 애절한 슬픈 발라드의 호소력을 깨닫는다. 단 한 곡이지만, 나얼의 위대함이 다시 한번 느꼈다. 조만간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신보가 출시된다고 한다. 작년 말부터 그렇게 기다리게 해놓고 도대체 또 어떤 깜짝 놀랄만한 선물을 가지고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만땅소울은 소울을 좋아한다.
-글로리아는 구애가다.
-나얼의 숙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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