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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Mar 09. 2018

오하음/농익은 새 출발은 뭔가 특별하다.

새로움의 두려움, 핫펠트

[오늘하루음악]핫펠트(예은) - 새 신발

새 신발을 샀어요 어울리긴 해도 아직 어색해요 
길이 들어야겠죠 걷기도 전에 뒤꿈치가 걱정돼요 

"새로움의 두려움"

누구나 출발을 앞두고 일어나지 않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예측 불가능한 일들에 대한 걱정,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 아직 만나지도 않는 경쟁자의 시선 등 모든 것이 이 문을 박차고 나가지 말라는 조언처럼 들린다. "나아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현실은 눈앞에 있고 그 벽을 뛰어넘어야 나는 한 발자국 내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내 인생에서 새로운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을 앞두고 망설인 적이 있었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였고, 무작정 선택하기엔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았다. 표현을 안 했지만, 두려웠다. 설마 내가 선택하는 이 길이 오히려 내 모든 걸 뺏어가진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로 만들어 버렸다. 주변에 조언을 구하려 이리저리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신중히 잘 결정해~" 예상되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마지막 결정은 나의 몫, 나는 새 출발을 하기 위해 과감하게 지르기로 했다. 지금에 와선 그 당시에 나는 어리석을 뿐이다. 왜 그리 쓸데없는 걱정들을 했을까 의구심까지 든다. 돌이켜 보면 선택은 순간이었고, 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물론 잃은 것도 있었지만, 얻는 다는 것 때문에 더 행복할 수 있었다. 


새로움은 늘 두려움을 함께 가져온다. 그렇다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온전히 새로운 것을 가지는 게 아닐 것이다. 어느 정도의 두려움은 새로움의 보상을 만끽하게 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어떤 결정을 하게 되더라도 새로움이 골칫거리였던 두려움을 이겼다는 보상심리로 행복할 것이다. 나 역시 새로움을 얻었다. 그 과정이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두려움 덕분에 기쁨의 가치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두려움을 무서워하지 말자. 새로움은 늘 두려움과 공존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자.  

출처. 아메바컬처
출처. W KOREA
"농익은 새 출발은 뭔가 특별하다"

'원더걸스 예은'에서 '핫펠트'가 되기까지 수많은 과정이 있었다. 그룹 해체도 그렇지만, 솔로로 데뷔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녔을 것이다. 원더걸스의 '결'을 담당하며 가장 중요한 역할로서 있다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기까지 뼈를 깎는 고통이 따랐을 것이다. 


'핫펠트'의 시작은 자신만의 색깔 찾기부터였다. 누군가의 노래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잠깐 도와주는 역할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색깔 찾기는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국내 3대 기획사로 손꼽히는 JYP에서 뛰쳐나와 자신만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사실 뒷이야기가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 더 이상 '원더걸스 예은'이 아닌 '핫펠트'로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기 위해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래퍼 '개코'의 인간성, 음악성에 반해 '아메바컬처'로 옮겨왔다고 했다. 결국 뭔가 특별한 곳에 자신만의 것을 찾으려 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 신발>이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새로운 시작을 앞두게 되면 뭔가 특별한 것을 준비한다. 이 노래는 자신의 음악에 다양한 색깔들을 풀어내기 위해 <새 신발>을 신고 첫걸음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스스로를 다독여 가며 나만의 새로운 '결'을 찾아 한 발자국 씩 걸어나가겠다는 당찬 포부가 느껴진다. '핫펠트'만의 내공 가득한 뮤지션으로서의 선전포고다.

-새 신발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핫펠트의 새로운 '결'을 찾아서~
-아메바컬처와의 첫 작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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