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모든 힘들러를 위해
[오늘하루음악]범키(Bumkey) - 잊혀지길
아주 가끔은
내 맘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두 손 모아 하늘에 기도해
"괜찮아~ 귀찮아도 괜찮아"
어느 순간부터 세상 귀찮음이 생겼다. 나름대로 생각보다 실천이 늘 앞섰는데, 나이 때문인지 모든 게 귀찮아졌다. 사실 나이는 핑계다. 나이보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 늘 자극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에 소중함을 느껴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게 유독 힘들었다. 한숨부터 나왔다. 욕실 거울 속 나에게 말을 건넸다. "넌 오늘 또 치열한 하루를 살아가겠구나" 가끔 드는 생각은, 이러려고 서울에 살고 있나? 좀 덜 벌고, 덜 쓰고, 살면 안 될까? 그럴듯하고 있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실도피다. 지금 이 순간의 귀찮음을 탈출하고 싶어 내뱉은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보기보다 상당히 지쳐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무엇을 할 때 가장 귀찮을까? 나를 구속하려는 모든 것들이다. 나는 나로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에게도 고통받지 않을 만큼 단단한 자아를 가지고 싶다. 이제부터 귀찮은 건 도피가 아니라 회피라고 해보자. 의지를 다해 피하고 또 피해서 나를 귀찮게 하는 것으로부터 탈출할 것이다. 이젠 나에게 귀찮아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위로는 나눌수록 커진다"
범키가 2017년에 내놓은 ‘Ebony & Ivory’ 앨범은 총 2곡이 들어 있다. 범키 스스로 경험한 가장 행복한 시간과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을 대비적으로 표현하였는데, 상반된 두 감정은 회복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생은 굴곡의 연속이다. 힘들 때가 있다면 반드시 행복으로 보상받는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견디고 이겨내 가장 행복한 시절을 맞이하고 있음을 두 곡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널 마주한 순간'이라는 노래는 사랑하는 아들 앞에서 다짐할 것을 담았다. 아버지가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쓰게 된 맹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식을 앞에 두고 힘들다고 쉽게 무너지면 안 된다는 자기 암시 같기도 하다.
'잊혀지길'은 반대로 가장 힘든 시기에 위로를 받았던 것에 대한 감사의 고백으로 들린다. 앞선 노래에 이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아버지로서 더욱 건강한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가장 부드러운 화법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결국 이 앨범은 "힘든 순간 나를 보며 위로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자전적인 이야기로 풀어 설명한 것은 아닐까? 범키의 위로에 나도 오늘 울컥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훌쩍~
-위로는 멀리 있지 않다.
-범키는 위로 천재?
-힘들어하는 모든 힘들러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