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음/풍미가득한 치즈였다 푸근한 구름으로 돌아온 남자

이별 후 쿨해지려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을 노래하다

by 생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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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 하나 없는 문장의 편지를 쓰는 게
담지 못하는 것이 많아 자꾸 답답하고
늘 아름다운 모습의 널 생각하는 게
큰 힘이 돼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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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겠지"

퇴사를 했다. 주위엔 남다른 각오를 내비치며 뭐든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퇴사하는 날, 쿨하게 돌아서 당당하게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을 나선 순간,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거라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다고 느끼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퇴사 후 며칠 동안 직장인들이 고된 노무에 시달리는 시간에 나는 침대에 누워 공상에 잠겼다. "오늘만 쉬고 내일부터 생각하자! 아직 시간이 많아~" 나는 처음 각오와는 다르게 변해가고 있었다. 사람은 늘 간사하다던데 이런 나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지나칠 정도로 주위가 평온해지니 모든 게 귀찮음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자신 있게 "저 퇴사하겠습니다"라고 했던 무모함은 사라진 채 "절 써주세요!"라고 외치며 다시 복귀한 것이다. 인생은 과오를 거치며 자신의 깜냥을 키워나가게 한다. 가끔 내가 대단해 보여도 알고 보면 큰 차이가 없고, 후회스러웠던 순간도 잠시면 스쳐 지나간다.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 다짐한 것도 누구나 꿈꾸는 먼 미래고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산다. 잠깐의 일탈로 큰 변화를 얻을 수 없었지만, 언젠가 내가 그린 큰 그림 속에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 여전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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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 가득한 치즈였다가, 푸근한 구름으로 돌아온 남자"

매력적인 목소리로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홀린 '치즈'는 사실 혼성그룹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2010년, 'Ra.D'가 이끄는 '리얼콜라보'의 유일한 그룹 뮤지션으로 데뷔했다. 현재 1인 체재로 오기까지 많은 '썰들'과 우여곡절이 있지만, 이러한 과정이 밑거름 되어 지금의 '치즈'를 만들어 낸 것은 분명하다.(사실 혼성그룹일 때 '치즈'의 매력이 가장 빛났다.) 지금의 '치즈'가 있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멤버가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곡의 주인공 '구름' 이다.

JYP 소속 '백예린'의 작곡가로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구름'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기 위해 솔로 선언을 하게 된다.(정확한 내막은 다양한 '썰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 함께였을 때도 매력적이었지만, 혼자되고 나니 색깔은 더욱 뚜렷해졌다. '구름'의 음악은 여성 보컬만이 풀어낼 수 있는 감성을 잘 이끌어낸다. 지난 그룹 활동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양성적인 감각이 한몫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양성적인 감각? '구름'의 노래 속에 흔적이 남아 있다. 감각적인 멜로디와 진한 감수성이 느껴지는 가사를 동시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에서 고운 선과 당찬 힘이 동시에 느껴진다. 오늘 소개할 노래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애에 서툴렀던 남자의 고백 속에 차분한 감성이 느껴진다. 함께 있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을 예민함으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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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에서 구름이 되기까지
-이별 후 쿨해지려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을 노래하다
-구름의 뮤비가 또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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