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음/잘 지내란 말이 가장 듣기 싫을 때

이제 이별할 때 잘 지내란 말 안 해야겠다.

by 생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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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지내 이젠
너의 소식 들려도 괜찮고
힘든 시간 지나 요즘은 웃을 일도 많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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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나는 건 정상이야~"

이별 후, 몇 주가 지났다. 처음엔 그렇게 아프더니 이젠 아쉬움만 느껴진다. 단 몇 주 만에 전부 잊은 건가? 어쩌면 일상으로 돌아와 여유 없는 삶을 살다 보니 자연스레 잊힌 것일 수도 있겠다. 내가 쓸데없이 진지했나 보다. 깊게 팬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아물듯, 내게도 그런 상처였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건 왜 그럴까? 즐거웠던 기억, 행복했던 순간들이 센티해지는 날이 되면 예고 없이 파고든다. 나도 모르는 아픔이 여전히 남아있나 보다. 깊진 않지만, 나름대로 내상을 입혔고 오래도록 마음속 장애를 만든 것은 아닐까?

내가 봐도 구질구질한 게 다소 미련스러워 보인다. 이런 생각으로 머물러있다고 달라질 건 없는데, 그놈의 기억 때문에 아쉬움을 영원히 가져가야만 할 것 같다. 모든 이별의 아픔을 완전히 치유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리적인 시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음의 공간이 다시 커지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 내겐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에서 몇 주 더 기다려보면 되지 않을까? 만약에 생각난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되잖아~ 내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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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란 말이 가장 듣기 싫을 때"

'잘 지내'라는 말은 상반된 두 개의 의미가 있다. 단순한 안부 인사, 이별을 앞두고 영원히 함께 하지 말자는 통보가 그것이다. 말 한마디에 좋았고 슬펐던 기억이 공존한다. 헤어지는 순간마저도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 건 최소한의 매너라고 봐야 할까? 이 곡은 "우린 여기까지야"라는 통보였다고 말한다.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관계의 마무리이자 미련 없이 잊는 게 상책이다라고 말한다. 누가 봐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다. 곡을 쓴 이(?)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 너무 아팠던 것일까?

슬로디는 SNS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알렸다. 입소문이 나며 각종 페스티벌이나 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갔다. 이번에는 좀 더 특별한 인연과 함께 했다. 케이팝스타와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해 화제가 된 '이서진'과의 협업이다. 서로 다른 남녀의 시선, 무엇보다 애절한 남녀의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호소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서진'은 자신만의 감정으로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에 이별에 힘든 내색 없이 겉으로 담담하려 하지만, 끝내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꿀 케미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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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수는 언제 빛을 보나?
-이제 이별할 때 잘 지내란 말 안 해야겠다.
-이별을 앞둔 당신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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