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감성을 노래로 만드는 스탠딩에그의 사랑이야기
매력 포인트는 일상에서 찾은 공감이다
스탠딩에그가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첫 데뷔부터 지금까지 늘 한결같은 콘셉트는 듣기 편안한 멜로디와 공감 가는 가사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콘셉트 덕분에 인디에서 대중적인 음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딩에그의 또 한 가지 장점이라고 한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점이죠. 재즈, 보사노바, 레게, 알엔비, 발라드 등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듣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친숙함이 느껴지도록 최대한 배려해서 말이죠.
'친구에서 연인'도 역시 가장 친근한 주제인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그중에서도 사랑의 시작을 노래로 만들었죠. 두근거림, 설렘, 부끄러움 등 사랑이 시작될 때의 감정을 다양한 사운드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컴핑 주법은 마치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소리, 허밍처럼 가볍게 부르는 노래는 고백하지 못한 설렘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친구에서 연인이 된다면 이러한 떨림은 더 할지도 모르겠네요.
감성에 감성을 더 한 뮤비
스탠딩에그는 뮤비에 노래보다 더 많은 메시지를 담아 왔습니다. 첫 번째 싱글인 'lalala'는 뮤비 일화가 대표적이죠. 당시 무명이었던 이들에게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당시 온라인에서 주목받는 스톱모션 작가를 발견하고 무작정 협업 요청 메일을 보낸 것이죠. 다른 뮤비보다 자신들의 노래를 잘 표현해 줄 것이라 믿었나 봅니다. 작가는 보기보다 흔쾌히 협업을 수락합니다. 일절 돈을 받지 않고 오로지 노래만 듣고 수락한 것이었죠. 아마도 스탠딩에그 열정에 감동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유튜브 '에그의 취향' 채널에서 참고)
이번 뮤비 역시 노래에 어울리도록 연출했습니다. 상황과 장면, 심지어 색감까지도 설렘이 가득하도록 말이죠. 미처 고백하지 못한 편지를 읽고 있는 남자의 행동, 친구가 아닌 연인이 되면 관계가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이 모든 사실을 모른 채 즐거워 보이는 여자의 모습 등 모든 장면은 사랑이 시작할 때를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남자의 고백 연습 장면과 여자가 우연히 발견한 쪽지를 낭독하는 순간입니다. 뮤비가 끝나고 두 남녀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증을 남기지만 이 장면들 덕분에 답답함이 어느 정도 해결됩니다.
뮤비를 끝까지 보고 나면 "거봐! 친구에서 연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니?"라는 질문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찝찝함(?)을 만들죠. 여러분들은 어떤 대답을 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