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는 주말 하루.

자유로움과 심심함.. 그 어딘가.

by 예 은실

깨발랄, (자칭) 파워 E , 공부 싫어하는 초등 남아 4학년을 키우는 중인데..

오늘 아들의 친구 엄마께서 우리 아이도 데리고 역사 탐방 체험을 가주셨다.

아침 7시 반에 집 앞에서 픽업하셔서, 저녁 7시 반에 내려 주셨고, 아이는 오자마자 밥 먹고 샤워하고.. 뻗었다.


남편은 아이가 나갈 때쯤 나가 등산 후 점심쯤 집에 왔다.


한 달 뒤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인 나는... 마음에 부담이 있어 공부를 하지만, "열심히" 하진 않고, 하다가 일도 조금 하다가... 그렇게 조용한 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보통의 일요일이었다면 나와 아들은 함께 아침에 나가 배드민턴도 치고, 자전거도 타면서 놀다가 점심쯤 남편과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부터는 남편이 좀 놀아주고... 그런 패턴이었는데... 우리 부부의 귀염둥이가 없어지니 너무나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자유롭기도 하고, 간만의 조용한 집이 편안하기도 하고...

친구 엄마가 보내주는 아이의 사진을 보다 보니 오후가 되면서는 조용한 집에... 심심한 집으로 변해갔다.

급기야는... 그 소란스러운 개구쟁이가 보고 싶어졌다.


내 친구는 본인의 자녀가 너무 좋아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나는 우리 아이가 너무 좋고 사랑하지만... 나는 사실 그 질문에 그렇게 단호하게 답을 할 자신은 없다.(남편이 싫어서가 아닙니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그리고 다른 친구는 본인의 쌍둥이 아들들이 너무 좋아서 결혼 안 하고 자기랑 평생 살자고 한단다. 나는 단호하게 아니다. 나의 목적은 이 아이를 진짜 좋은 어른으로 키워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거다.

그래서 이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내가 아이를 덜 사랑하나? 나는... 모성이 없나? 의외로 내가 파워 T 인가 싶다.


이렇게 자유스러움이 좋다가도 보고 싶어지고, 피곤한지 힘들어하는 거 보면... 안쓰럽기도 하는 마음이 들지만 이건 부모의 책임으로서 인가? 아니면 모성인가... 어쩌면 엄마 발달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나일지도.. 엄마 발달 지연이 있는 엄마가 바로 나일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좋은 어른으로 키우고자 하는 노력의 마음은 지니고 있으니..이 정도면 아이를 사랑하는거 아닐까?


어쨌든, 아이 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좀 더 가열차게 멍 때 리거나, 혹은 더 가열차게 공부할걸... 약간 후회가 되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너무 힐링도 되고, 아이가 보고 싶은 마음도 기분 좋아서.... 오늘 아이를 데리고 다녀와주신 친구 어머님이 제일 고마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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