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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너드 Oct 01. 2024

네이버 퇴사후 만든)한국형 분리형 키보드 개발기 3편

실제 키보드 사용기

안녕하세요. 더너드입니다. 

이번 편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제대로된 분리형 키보드가 만족해야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손목이 아프지 않아야 합니다.

2. 손가락이 아프지 않아야 합니다.

3. 어깨가 굽지 않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키보드를 만든 여정은, 위 3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었는데요. 

저는 정말 더 편해졌을까요?

아래 키보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입니다.

맥북을 사용할 때는 중앙에 트랙패드를 두고, 키보드를 좌우 양쪽에 두어 동선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키보드에 텐팅기능을 추가해, 손목 회전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디테일. 

저는 맥 노트북을 주로 개발용 컴퓨터로 사용하고, 윈도우 PC를 서브 컴퓨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키보드별로 키가 다르기 때문에 2가지 윈도우 / 맥 용 키보드로 제작했습니다. 


Step 1. 윈도우 / 맥용 키보드 제작

맥용 키보드

키캡을 한글로 바꿔주었습니다. 


윈도우 키보드

타이핑 작업이 많은 윈도우 키보드의 경우, 체리 / OEM 프로파일을 사용해서 타이핑이 좀 더 편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Step 2. 받침대 재료 변경


초기에 사용했던 손목 받침대는 시중에 실리콘 받침대를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사실 압력에 따라 실리콘이 눌리면서 오히려 손목에는 더 좋지 않았습니다. 

월넛 원목을 사용해서, 키보드 모양대로 자른뒤에 손목 받침대로 사용했습니다. 



Step 3. 스위치 윤활 


타이핑을 하면서 손가락이 아팠다면, 스위치 압을 줄여주는 게 유의미한 효과가 있습니다. 

키압을 크게 낮추는 방법으로는 35g 게이트론 스위치를 사용하거나, 그보다 더 낮은 무접점 스위치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무접점 방식의 경우 기판이 완전히 바뀌어야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경우 35g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좀 더 편안한 타건을 위해서 윤활한 체리 스위치를 사용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윤활한 스위치와 윤활하지 않은 스위치를 비교해보면 키압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동전을 올렸을 때도 동일한 결과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좌(윤활 스위치) VS 우(비윤활 스위치)


Step 4. 어깨 너비 변경


어깨 너비만큼 키보드를 벌려주기만 해도, 어깨가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Step 5. 키 변경하기

키보드를 별도 프로그램없이도 온라인에만 연결되면, 어디서나 키 설정을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키보드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고사양 MCU와 별도의 추가 내장 EEPROM을 달아 충분히 많은 매크로와 키맵 레이어를 저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발열과 지연속도를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간단히 키 설정을 파일로 저장해서,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I2C, SPI 방식으로 데이터 전송을 하면서, 키맵 로딩 타임이 너무 긴 문제가 있었는데 해결했습니다. 



이제 시제품으로는 충분히 검증을 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제작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키보드는 제작시 초기 비용이 큰 편이고, 비교적 소량을 제작하면서 제가 원하는 퀄리티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장이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한 달간의 고생끝에 3개 공장에게서 이메일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중국에 있는 공장이었는데, 다음 편은 키보드 제작을 위해서 중국으로 건너가 고분분투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이제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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