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네덜란드 생활팁
남편이랑 공원에 산책하면 남편이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똥 조심"이야. 웃기지. 그런데 정말 개똥이 많으니 똥 조심하고 ㅎㅎ.
오면 알 겠지만, 네덜란드는 여러면에서 아이를 기르거나 반려동물을 기를 때 자유방임하는 것 같아. 그래서 혼자 저~~~~ 멀리 뒷짐지고 산책하는 주인과 여기 저기 냄새 맡느라 바쁜 개가 종종 눈에 띄지. 신기한게 그래도 휘파람 한 번에 개가 주인한테 달려가더라.
한 번은 강아지인 마냥 좀 어린 개가 한참 풀 냄새를 맡다가 어리둥절하며 주인을 찾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주변에 사람이 없길래 조금 지켜보니, 정말 우왕좌왕하는 게 주인을 찾고 있더라고. 그런 개는 처음봐서 조심히 다가가니 자기 도와주는지 아는지 얌전히 있더라.
마침 목줄에 전화번호가 있어서, '두글라스'라는 개의 주인한테 전화를 했지. 그러니 주인이 골목에서 빼꼼하고 나오더군. 올 개를 구지 왜 전화해서 찾아주냐는 느낌이었어.
개를 산책할 때 리쉬나 머즐을 채워야하는 규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없는 것 같아. 머즐 한 개를 본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아. 리쉬는 달거나 떼고, 보통 떼고 많이 산책하더라. 오늘은 차도에서 주인과 함께 횡단보도 없이 길을 건너는 개를 봤어. 차 올 때마다 쉬면서 잘 기다리더라.
나는 요새 동네 고양이에 푹 빠졌지. 동네 고양이 두마리가 가끔 동네 순찰 (?)하러 집 밖에 나와. 여기는 대부분 반려 동물용 들문을 문에 뚫어주는 거든. 그럼 그 고양이들이 우리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 용케 알고 뛰어와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해.
이런 경험으로 미뤄보면, 네덜란드는 대체로 동물을 잘 훈련시키고 챙기는 나라인거 같아. 유기견, 유기묘도 없고 말이지. 강아지를 구하려면 유기견 보호소나 브리더에 가야하는데, 브리더 기준은 너무 까다로워서 자기소개서에 지원서까지 내서 몇 년 더 기다려야지 강아지를 입양할 수 있다고 하더라. 고양이도 마찬가지야.
거의 모든 반려동물에 칩이 있고 중성화를 해야하니 그 점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말이지.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 짖는 개도 거의 없어. 그러니 똥은 조심해야하고 엄청 큰 개들이 많아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경계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