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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앨 Jun 13. 2021

우유는 키가 큰 후에도

네덜란드의 음식

인상깊은 장면이 있어. 어느 날 점심시간에, 회사 앞 레스토랑에서 수트 입은 두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인맥 관리하는지,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지, 왠일로 파스타를 먹는 걸 봤어. 보통은 컴퓨터로 일 하면서 먹는 샌드위치가 점심식사이거든. 


Photo by Alex Green from Pexels


그런데, 정말 신기했던게, 두 사람 다 파스타 접시 옆에 우유를 한 잔 씩 시켜 놓았더라고! 

하고 많은 음료수 중에 우유라니... 그런데 그들만이 아니었어. 우유를 많이들 마시더라고... 음식하고 같이, 식당에서나 집에서나. 


우리나라에서는 우유는 아이들 성장기에 칼슘이 많은 우유를 마셔 뼈를 발달시키라고 먹는 것 (어쩐지 이렇게 쓰고보니, 나야말로 우리나라 우유광고에 세뇌되었던 것 같네?) 같은데, 어른들이 우유를 그것도 파스타랑 같이 마시니 생소하더라고. 


뭐 안될 건 또 뭐야, 그렇지? (어쨌든 뼈 관리는 평생해야하니까...?)


사실 우유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주식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 유제품이 전체 음식/음료 중에 차지하는 비율이 14.3%나 되고 그만큼 유제품을 생산하는 젖소가 1백 6천만 마리나 된다네. 그 소들이 풀을 먹는 방목장이 나라 땅의 26%라 넘는다니, 젖소들이 사람들보다 더 땅이 많은 거지 (그래서 농부들이 백만장자라고들 그래). 

Photo by Jan Koetsier from Pexels                                


하지만 요즘에는 두유, 귀리유, 아몬드유 등등 다양한 우유 대체품이 나오고, 락토스 및 유제품에 민감하다는 사람들이며, 비건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앞으로의 추세는 어떨지 궁금하다. 요새 뉴스를 보니 벌써 3분의 1의 네덜란드 가정은 대체우유를 냉장고에 두고 있다고 하네. 그렇다고 우유 시장이 급격히 주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는 우유대신 두유를 홀짝 거리며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지, 누가 알겠어?  


Photo by Madalyn Cox on Unsplash 스웨덴 대안우유 브랜드 Oa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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