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남편은 카페 가는 걸 좋아한다. 카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함께 맛있는 커피를 즐기는 게 그럴싸한 기분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멋진 카페가 많다. 햇빛 잘 들고 뷰가 좋은 카페 자리를 우리 자리라 부르기도 한다.
요새는 어느 시골에 가든 멋진 카페가 하나쯤은 있는 것 같다. 두쫀쿠 아니면 인기 트렌드 간식이 많아 1일 1 케이크도 적게 먹는 거(였)다.
그게 한국이라면 네덜란드에는 멋진 카페가 정말 드물다. 암스테르담에서도 인테리어가 모던하고 깔끔하고 트렌디한 카페는 드물었다. 분위기 좋은 카페 찾아 30분을 걸어 다니기도 하고 운전을 해 가기도 했다. 네덜란드의 카페는 트렌디와는 거리가 멀고 좀 구질구질한 구석이 있다. 최신식 미니멀 인테리어와 재즈로 휴식을 주기보다 잡지가 늘어져 있는 커뮤니티센터처럼 누구나 왔다가는 그런 공간이 많다.
한국의 카페 중 키즈카페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왜, 실내놀이터에 “카페”라는 말을 붙였을까? 실내놀이터에
가면 애들이 다칠까 봐 따라다니고 같이 놀아주느라 허리가 아플 정도로 중노동을 한다. 한 살, 세 살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키즈카페는 여유는커녕 고생하는 곳이다만 너무 신나 하는 아이들을 위해 가게 되는 공간이다. 어른을 위해 음료 쿠폰도 주고 취식도 된다지만 그렇게 뭘 마시고 자시고 할 겨를이 없는 거다.
네덜란드에서는 키즈카페를 가지를 않았다. 드물게 있긴 하지만 병균의 온상이다. 신발도 벗지 않고 소독은커녕 청소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키즈카페가 그것도 다양하게 많이 있어 좋은데, 그 반대도 있다. 바로 “노 키즈 존”. 얼마 전 처음으로 노키즈 존 카페를 맞닥뜨렸다. 기찻길 옆 카페인데 기차 좋아하는 첫째를 위해 구태여 찾아갔건만 자리에 앉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아기 의자가 있는 카페는 한국에서 여태까지 못 봤다.
아기가 귀여워도 차분한 분위기를
깨는 건 싫을 수 있다. 물티슈 한가득
정신없는 뒷자리가 보기 싫을 수도 있겠고.
그러니 커뮤니티 센터 같은 네덜란드의 카페들의 좋은 점도 보였다. 어느 카페든 대부분 애들을 위한 크레용과 종이가 있고, 장난감이나 장난감 코너가 있어서 애들을 놀리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노키즈 카페인지 검색하고 가지 않아도 되고 어디서든 어린이는 미소와 함께 환영받는다.
우리가 좋아하는 트렌디한 카페는 아니지만 애들하고 같이 하기에는 적당하다. 한국에도 노키즈존과 키즈카페 사이의,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자연스레 어울리는 공간도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