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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앨 Jun 23. 2021

남향의 브라반트 여행기 3

네덜란드 여행

브라반트의 큰 도시 중에 틸버그가 (Tilburg) 있어. 틸버그 근처에 큰 국립 공원인 비스보스 (Biesbosch)가 있어서 거길 갈 생각으로 근처에 숙소를 알아봤거든. 결국 비스보스는 가지 않았지만 그 숙소는 정말 예쁘더라. 

무알콜 음료를 주로 갖춰 놓는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호텔인데도 역사가 있더라고. 학교였던 건물을 몇 년 전에 개조해서 아르데코 스타일로 꾸몄어. 곳곳이 사진 같아서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었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건물을 둘러보면서 이 장소가 기억난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던게 기억나. 바닥재도 살리고 여러모로 고증을 하려고 했나봐. 만약 브라반트에 가게 된다면 스텔라 숫 부티크 호텔 (Stella Suite Boutique Hotel) 추천할게. 암스테르담이나 네덜란드는 호텔비나 숙소비가 엄청 비싸거든. 가격대비 방 크기나, 서비스, 음식, 디자인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어.  

하지만 위치가 좀 그렇지. 틸버그 아래 작은 마을 홀르에 있어서 차가 없으면 애매하긴 해. 우리는 그냥 쉬면서 마침 비가 그친 하늘도 보고, 동네 알버트하인도 가보고 그냥 있어도 좋더라. 


다음 날은 또 다른 국립공원인 론스앤드루넨스 다우는(Loonse en Drunense Duinen)에 갔어. 네덜란드의 사하라라고 불린대. 바람 때문에 모래가 쌓여 모래언덕을 만드는데, 이렇게 큰 지역이, 그것도 내륙에, 있는 건 신기한 것 같아. 무엇보다 비가 안 오는 날이 드문 네덜란드에 사막이라니, 생소하지.


커다란 산토끼(Hare)도 보고, 개구리 짝짓기 철 개구리 소리도 듣고, 여러모로 다른 국립공원하고는 다른 느낌이 신선하더라. 사막 식물과 모래도 그렇고, 우리가 네덜란드에 있는지 잠깐 잊을 정도였어. 군대가 근처에 있어서 거대 군용 헬기까지 보았다. 참 여기 군대는 지원제야.


유럽 동화에서 뛰어나온 것 같은 키가 큰 산토끼네~ 

브라반트에서 꼭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장소로 추천할게. 

사막이라도 색깔은 총천연색으로 너무 예쁘더라.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 브라반트 느낌의 고물상 파는 곳, 집들, 모두 이 동네에서의 마지막에 아쉬움을 남겼어.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찍은 "비"의 정체를 보여줄게. 저 구름아래의 줄기들 보이니? 그게 바로 비란다. 비가 얼마나 억수로 오는지 눈에 보일 정도야. 이런 비를 뚫고 집으로 돌아오며 다음을 기약했어. 해가 그나마 많이 떠있고 덥기까지 했던 우리 여행이 행운이었구나 싶었어. 브라반트는 평온했고, 볼 게 참 많아서 다음에는 카니발에 맞추어 더 길게 오면 좋겠더라구.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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