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나앨 Jun 10. 2021

네덜란드의 음식 - 들어가는 말

그런게 있냐구?

내 생각에는, 네덜란드 사람들에게도 문화적 정체성과 자부심이 필요한 것 같아. 사실 작은 규모의 나라로 어디 빼 놓을 데가 없는 나라거든. 


그런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들은 네덜란드의 식문화를 이야기할 때면 만장일치로 네덜란드 음식이라는 게 없다고 하고, 거기에 더 나가 기능주의 음식이라는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해. 

다른 말로, 대체로 네덜란드 사람들이 음식은 그냥 배를 채우고 우리 몸의 연료로 쓰기 위해 먹을 뿐, 즐거움과 화목함을 위해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까? 


왜? 칼뱅주의며 이런 저런 종교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니까 그렇게 치부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별로 알고 싶어하지 않는 거지. 

Photo by Euan Cameron on Unsplash

정말로 네덜란드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는 네덜란드 사람들도 많아. 그냥 전반적인 서양식이랄까? 네덜란드의 식민경험에서 만들어진 인도네시아나 남아메리카 퓨전음식을 집밥으로 먹는다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특식이라는 느낌이 있어. 주로 아침에는 빵이나 요거트와 그래뇰라를 먹고, 점심에는 샌드위치를 먹고, 저녁에는 감자+채소+고기 삼총사나 파스타 같은 요리를 먹어. 그냥 이렇게만 말하면 정말 뭐가 네덜란드 만의 것인지 모르겠지?


하지만 이 평범한 식단에 더해지는 평범하지 않은 여러 면이 있는 것 같아. 네덜란드만의 뭔가가 있어. 앞서 말한 효율성 중심의 음식문화는 나도 동의하는 바야. 예를 들어 네덜란드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어. 저녁은 보통 6시나 7시로 아빠, 엄마들이 하루 일정을 꽉꽉 채워서 일을 하고 후다닥 퇴근하는 이유도 이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인지도 몰라. 항상 계획적인 네덜란드 사람들이라 밥을 6시에 먹기로 정했으면 6시에 먹지 못하면 불편해하지. 


그에 더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영감(?)을 주는 네덜란드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한 번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써볼게. 앞으로 올라오는 에피소들을 보고 여기 오면 뭘 먹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Photo by Alexander Schimmeck on Unsplash 베임스터 지역에서 만들어진 치즈. 동그래서 귀엽기까지 하지?



작가의 이전글 네덜란드에서 살 동네 고를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