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네덜란드 생활팁
암스테르담에서 살면서 뭐가 없어서 아쉬운 적은 적었던 것 같아. 가끔 우리나라 말의 책이 읽고 싶었는데, 그나마도 아마존으로 살 수 있어. 아마존은 얼마전에 런치했지만 독일 아마존이나 영국 아마존으로 사도 싸서, 그렇게 한국사람들이 더 많이 사는 유럽 국가를 통해 공수하면 되. 아는 사람은 깻잎 씨를 독일 아마존에서 사서 텃밭에서 가꾼다더라. 그렇게 귀한 깻잎님을 먹어봤는데, 맛은 좀 심심했어.
- 살아보니 옷이나 신발은 한국이 훨씬 저렴하고 품질이 좋더라. 특히 옷을 가져올 때, 여기 날씨를 고려해서 여름 옷은 별로 필요 없으니 많이 안 가져오되, 축축하고 추운, 비가 오는 가을/겨울/봄을 대비해서 레이어할 옷들이 유용해. 난 방수 되는 잠바 진짜 사시사철 입는 거 같다. 따듯한 옷을 여름 옷 대비 많이 가져올 것.
- 그리고 운동복(요가 레깅스를 예로 든다면)은 오만원 내의 고품질 제품을 사는 건 불가능한 것 같아. 조만간 우리나라 갈 때 운동복 좀 많이 사오게.
- 마스크. 아직도 코로나감염자는 늘어나는데, 마스크에 돈을 쓰지는 않아. 보통 일회용이나 천 마스크를 많이 쓰더라. 한국 스타일 마스크는 여기 없어. 그러니 너희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좀 가져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 쇠젓가락. 나는 세척기 없이 못 사는데, 나무 젓가락은 세척기에 넣을 수 없어서 손으로 씻지. 그런데 문득 우리나라 스테인리스스틸 쇠젓가락이 있으면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엄마한테 보내달라고 했어.정말 최고다. 이건 슈퍼에서 안 보이더라고. 구지 여기서 살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아서 미뤄두다가 엄마의 도움을 받았네.
- 견과류. 뜬금 없지만, 이마트 같은 데서 살 수 있는 호주나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나 호두가 맛도 가격도 더 낫더라고. 그래서 우리 한국 갈 때면 몇 키로씩 견과류를 사오곤 했어. 특히 잣은 많이 비싸.
안 가져와도 되는 건 한국음식/식재료야. 중국슈퍼/한국슈퍼에서 다 사면 되고, 요새는 한국 레스토랑도 드문드문 꽤 생겼더라. 물론 아주 특정한 식재료를 너무 좋아한다면 (예를 들어 한국 대추, 곶감, 은행, 인삼 이런 것) 가져와. 식재료가 대부분 다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자주 필요로 하는 것 위주로 파니까 그런 특별한 건 구하기 어렵더라고.
또 안 가져와도 되는 건 여자는 하이힐, 남자는 넥타이랄까. 물론 1-2켤레 구두나 정장/넥타이 한 개 쯤 있으면 좋지. 결혼식에 가거나 중요한 자리라면 깔끔하게 보이면 좋으니까. 하지만 워낙 자전거를 많이 타고 비가 많이 오다보니까, 사람들이 옷에 그렇게 돈을 많이 안 써.특히 우리나라처럼 명품을 들고 다니면 졸부 느낌이 많이 난 달까... 수수하고 자연미를 최고로 여기는 분위기인 것 같아. 그래서 꾸미고 어딜 가면 좀 불편한 게, 주변 사람들은 그냥 막 일어난 것 같은 때가 더 많더라고. 그래서 좀 어우러지고 싶다면, 모쪼록 꾸안꾸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