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르기

by 업무자동화Theo

실내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전에 짧은 안내 교육을 받는다.

다이버 강사는 몸놀림부터 사뿐사뿐 가볍고 경쾌하다. 그가 알려준 핵심은 단순했다.


“바람은 이미 아래에서 충분히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턱을 들고, 무릎은 자연스럽게, 몸은 펴고 긴장을 풀어보세요. 그러면 저절로 뜹니다.”


기기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바람소리에 일단 겁부터 난다. 본능적으로 긴장을 하고 몸은 굳는다. 그러면 밑에서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몸은 뜨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즐기기 모드’로 전환하면 긴장은 풀리고 몸은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곳에는 아이들도 있었다. 초등학교 1, 2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안내를 받자마자 금세 몸을 열고 떠올랐다. 꺄르르 웃음소리가 터졌다. 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가볍고 자연스럽게 바람을 받아들이는 법을,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실내 스카이다이빙, 떠오로는 감각을 몸으로 느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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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느끼는 순간


KL에서의 삶이 조금 익숙해지던 어느 날이었다. 특별한 일도 없는 평범한 날, 카페에서 앉아 있는데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아, 바람은 늘 내게 불어오고 있었구나.”


그 후로 나는 삶 속에서 그 느낌을 여러 번 다시 만났다.


새벽이 지나 해가 떠오르는 순간
빛이 가득 들어오던 어느 날, 방 안


햇살을 따라 걷던 길 위에서


삶이 내게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바람은 이미 불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달라진 일상


그 무렵 나는 작은 업무자동화 프로젝트를 맡았다. 예전 같으면 눈앞의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보며 처리했을 텐데, 이번엔 달랐다. 전체 맥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세스 하나를 개선하는 게 아니라,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 깨달음은 내 삶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었다.

내 하루와 선택, 그리고 나의 패턴이 서로 얽혀 있다는 걸 이해하자,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결과들이 터져 나왔다.


기존에는 내 능력을 먼저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난 이런 결과를 만들 거야'라는 의도를 먼저 세우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았다. UiPath라는 자동화 tool에만 머물렀던 나는 Python을 넘어 본격적인 개발언어에 익숙해졌고, 간단한 백엔드 서버를 운영하는 것까지 해보니 오직 한 프로젝트를 위한 전체 자동화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



날아오르기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경험한 이 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단순히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걸 넘어, 더 넓은 세상, 나와 같은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기회를 선물하고 싶었다. 삶을 바꾸는 전환의 순간을, 전율의 순간을, 나 혼자만의 비밀로 두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그렇게 마음을 정한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 카페에서 바람이 불어오듯 따뜻하게. 나는 그 바람에 몸을 맡기고 떠오르기로 마음먹었다.


날아오른다는 건 그런 것이었다. 이미 내 곁에는 언제든지 나를 들어 올려줄 바람이 불고 있으니 애써 버티거나,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고 힘을 빼고 즐기는 것.


이미 내 안에 준비된 날개를 펼치는 것.


그렇게 떠오를 방향을 정하고 나면 삶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한다.


“알겠다, 네가 준비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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