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게 이런 거였어?

by 업무자동화Theo

회사에서

처음 업무자동화에 성공하며 느꼈던 희열이 아직도 생생하다.

반복 업무는 줄어들고 구매 업무, 가격 협상, 신규 협력사 발굴 등 중요한 일에 투입할 시간이 많아졌다.

작은 시작이 결국 큰 흐름을 바꿨다.


회사에서는 변화를 일궈냈는데, 정작 내 삶은 그대로였다.

지루하고 반복되던 업무처럼, 내 일상도 지루하고 반복됐다.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출퇴근을 반복하고, 집에선 쓰러져 자고, 주말에 잠깐 숨 돌렸다가 다시 출근.


그 패턴을 반복하게 만들었던 내 안의 신념을 지우고 나니,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드러났다.

자유롭게 여행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 싶을 때 사는 삶.


수업의 전 과정을 배우고 나서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이걸 나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감사하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배운 솔루션을 기반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같은 걸 해왔다.

패턴을 진단하고, 비효율을 없애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하는 것.

그리고 효율화의 대상은 언제나 ‘시간’이었다.


동료, 상사들의 업무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듯이

'삶에서도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고 귀하게 쓸 수 있도록 하자.'

불필요한 신념에 매여 허송세월을 보내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생각을 찾아주고, 그 생각을 현실에서 펼치게 하는 것.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아닌가.

'패턴을 파악해 쓸데없는 데 쓰는 시간을 줄이고 중요한 일에 시간을 늘려주는 것' 말이다.


내가 잘하는 걸로 돈을 벌기로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판다’는 게 너무 어려웠다.

'무언가를 팔려면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고, 빈틈없이 자격도 갖춰야 하는 거 아닌가?'

판매 경험이 없다 보니 더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다.

업무자동화 프로젝트는 인맥이나 소개로 진행됐지 내가 직접 세일즈를 한 건 아니었으니까.


그러다 한 프로젝트로 뵙게 된 여행사 대표님께 큰 인사이트를 받았다.

'파는 것'만 20년 넘게 하신 분이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키워드로 소개하고, 팔릴 때까지 정성을 들여서 그냥 파는 겁니다. 온라인에선 경계도, 제약도 없잖아요.”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

그냥 팔면 되는 것이었는데, 나는 불필요한 장애물을 만들고 스스로 갇혀 있었다. 내가 팔 생각이 없는데 누가 살까. 그 단순한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돈을 번다는 건, 그러니까 자신의 상품을 팔고 사업을 한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내가 자신 있게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내놓고 정성을 들여 파는 것.

그게 사업이고, 그게 돈을 버는 일이었다.


정말로 깨달았다면

현실에서 변화가 생겨야 한다. 이젠 내 손으로 직접 팔아봐야 할 때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살던 집을 정리했다.

2년 가까운 해외에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여행지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

'삶의 반복되는 패턴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솔루션'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내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많은 추억을 함께 한 KL의 집. 보살펴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나눴다.


일주일 만에 서비스 하나를 만들었다.


일종의 분석 리포트인데,

개인의 삶의 패턴과 생각구조를 진단해

현재 막혀있는 나의 한계를 알려주고

실행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 보고서다.


내가 배웠던 기법과 솔루션을 활용한 알고리즘을 넣었다.


첫 사용자를 만났을 때는 '와 이게 진짜 되는구나' 싶었다.

내가 아무리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 해도 시장이 외면하면 아무 소용없는 건데,

이게 정말 누군가한테 필요한 솔루션이자 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힘이 났다.



내 삶의 핵심은 '자유'

이 자유는 막 사는 걸 뜻하지 않는다.

자유란 가치 있는 것을 세상에 내놓을 때 보상처럼 돌아오는 것이다.

그 보상은 대개 돈의 형태로 오고, 돈은 자유로 가는 아주 중요한 티켓이다.


“돈을 버는 게 이런 거였어?”

그 답을 직접 현실에서 써 내려가기로 했다.


월급 받던 회사원에서 사업가로서의 삶으로,

내 삶의 맥락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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