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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앤온리 Jun 17. 2023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는 것

 -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을 그림으로 도식화해보다

오늘 있었던 독서모임에서 한 참석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고. 원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다 가지게 되면 마음의 평화가 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그분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 본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다 가지면 마음의 평화가 올까? 돈을 원하던 사람은 돈을 원없이 가지게 되면 마음의 평화가 올까?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던 사람은 원하던 명예와 권력을 가지게 되면 마음의 평화가 올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싶다. 그렇다면 원하는 것을 가지는 데도 왜 마음의 평화는 오지 않는 것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에서 아래와 같은 그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지게 되었을 때 평화가 온다면 아래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균형(=평화)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만약 갖고 싶은 것이 조금 더 늘어나면 마음의 평화가 깨질 것이다.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번뇌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어도 평화가 깨질 수 있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한 걱정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이 가지고 싶어질 수도 있다.



결론은 위의 그림들처럼 상황에 의한 평화는 올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즉, 돈이든, 명예든, 사람이든, 권력이든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가지느냐의 '상황'은 마음의 평화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설사 잠시 균형이 왔다고 해도 상황이 조금만 변면 바로 깨질 수 있는 균형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마음의 평화'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균형, 즉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평화를 위해서는 그림에서 저울을 받치고 있는 축을 아예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이렇게 축을 바꾼다면 상황이 조금 변화한다고 해도 균형이 바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상황을 받치고 있는 중심축은 나의 내면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내면이 맨 처음 그림의 삼각형처럼 뾰족하니 불안정하면 조금만 상황에 변화가 와도 마음이 마구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그림처럼 단단한 내면을 가진 사람은 원하는 만큼 가지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고, 많이 가져도 잃을 것에 불안해하지 않지 않을 것 같다. 나의 내면이 단단할수록 아래 그림처럼 더욱 견고하게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변해도 그때그때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내면을 견고히 할 수 있을까. 나의 내면을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자존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높이는 법에 대해서는 방대한 이론이 있으며,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므로 이 글에서 다루지는 않으려 한다. 다만, 이 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궁극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애초에 있을 수 없으며, 평화를 위해서는 그 방법을 외부(=상황, 조건 등)가 아니라 내부(=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굳이 그림까지 써가면서 정리해 보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은 나도 마음의 평화를 얻지는 못했다.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글로 표현된 내용 사이의 괴리 때문에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는 어지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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