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왜 읽어야 할까요?

- 혼자서 문제 풀기

by 북멘토 임작가

다소 도발적인 질문이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갖고 있는 질문일 거예요. 도대체 책은 왜 읽어야 할까요?


독서모임을 할 때의 이야기로 시작해 볼게요. 자기 회사를 경영 중인 한 참석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최근 의사결정을 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는데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고요. 본인이 시장에 론칭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는데 이것을 당장 론칭할 것이냐 아니면 시기를 좀 더 늦출까 하는 문제였어요. 어찌해야 할지 답을 못 찾는 이유는, 본인은 당장 론칭하고 싶은데 회사 내 다른 직원들은 대부분 아직 시기가 이르다며 반대하기 때문이래요. 모두가 반대하니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번 독서모임용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이것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힐 때가 있어요. 어떤 문제들은 쉽게 해결되지만 어떤 문제들은 몇 날 며칠 고민을 해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기도 하지요. 그렇게 혼자 고민하다가 답을 못 찾으면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조언을 얻으면 막혀있던 생각이 뚫리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살면서 문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그 해결책을 다른 사람에게서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해주어도 결정과 실행, 그리고 책임은 결국 나의 몫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 힘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가 책을 읽는 것이라 생각해요.


제가 학창 시절 수학문제 풀 때를 떠올려 보았어요.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본 경험이 있어요. 그들이 풀이 방법을 잘 설명해 주면 '아하, 이 문제는 이렇게 푸는 것이구나!'라고 이해가 되었지요. 그러나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그 문제를 혼자 풀려고 하면 또다시 막히곤 했어요. 분명히 설명을 들을 때는 다 이해한 것 같았는데 혼자 풀려니 잘 안 되는 것이에요. 남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그 문제를 푸는 힘이 제 안에 충분히 키워지지 않았던 탓이었어요.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다 이해한 것 같지만 막상 문제를 풀려면 안 풀리는 것도 같은 이유겠지요. 결국 문제 푸는 힘을 키우려면 남의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혼자 해답지를 한줄한줄 읽으면서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살면서 만나는 문제들을 풀 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생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풀어갈 힘을 키우려면 남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많은 현인들이 인생의 풀이 과정들을 담아놓은 책들을 한줄한줄 읽으며,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그 힘이 키워진다고 생각해요. 글 처음에 이야기한 사례에서도 그 참석자는 회사 내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는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책을 읽고 고민하며 그 문제를 해결할 답을 스스로 찾아냈지요. 아마도 그는 이미 그전에도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문제를 풀어내는 생각의 힘을 키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책에서 답을 얻지 않았나 싶어요.


어려운 문제에 닥쳤을 때 주변 사람들이나 멘토의 조언을 얻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들의 조언도 좋지만 책까지 읽는다면 물리적, 시간적 제약을 넘어 전 세계의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도 접할 수가 있겠지요. 게다가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분명히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힘, 내면의 힘이 더욱 키워진다고 믿어요. 바로 이것이 책을 읽어야 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요.

매거진의 이전글'미션 임파서블' 같은 북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