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으로 시작된 이야기

- 북클럽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by 북멘토 임작가


지난 몇 년간 북클럽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이것이에요.


“어떻게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개인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독서모임들은 이전부터 많이 있었지만,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북클럽은 저도, 지인들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니 이런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눈이 아름답게, 아니 가혹하게 내리던 그날로부터 시작되어요. 12월의 어느 날, 집안에서 바라보면 아름답지만, 집 밖에서 이동하기엔 가혹하기만 한 폭설이 내린 날이었어요. 서울 우이동에서 개최될 예정인 북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 집에서 새벽같이 출발했어요. 그 전날은 폭설로 기차가 취소되기도 했던 터라, 그날도 기차가 취소될까 봐 조마조마하며 대전역으로 이동했어요. 오늘은 꼭 서울에 가야만 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날 북콘서트의 주인공인 저자의 광팬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서울에 꼭 가야만 했던 이유는 근거 없는 '촉' 때문이었어요. 오늘 우이동에 가면 무언가 인생에서 다신 오지 않을 기회가 올 것만 같은 촉이 왔어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기회가 올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평소 촉이 좋은 편도 아니었고, 육감이 발달한 편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그랬어요.


다행히 기차는 취소되지 않고 지연만 되었어요. 시간은 예상보다 더 걸렸지만 기차 타고 무사히 서울역에 도착했어요. 우이동 북콘서트 장소는 서울역에서도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에요. 하지만 그 길이 멀고 고되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설레는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그렇게 눈길을 뚫고 북콘서트장에 도착했어요. 집에서 출발한 지 거의 세 시간이나 걸린 후에 도착했지요.


그날 북콘서트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책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저자도 험악한 인상과 달리 재치 넘치고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았어요. 그리고 그날로 제 인생도 재미있어졌어요. 험난한 눈길을 제치고 달려가게 한 '촉'이 맞았기 때문이에요. 그 뒷 이야기는 다음에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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