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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오픈프로덕트 Feb 23. 2024

콘텐츠 기획자와 마케터가 사이드잡(투잡)을 찾는 방법

2030 세대 10명 중 6명(59.7%)은 N잡러로 살아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고용 안정보다 소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고용 구조가 탄력적으로 변하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약해진 영향입니다. 


자연스럽게 사이드잡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는데요. ‘외주 프로젝트’라는 개념이 익숙한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사이드잡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고, 전문화된 플랫폼이 많아 구인과 구직 모두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콘텐츠나 마케팅은 사이드잡 자체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이와 달리 포트폴리오와 이름값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콘텐츠 기획/UX라이터/카피라이터/마케팅 기획 관련 업무는 일을 시작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기존에 해당 도메인에서 작업을 해본 사람에게 선제안이 가기 때문이죠. 그렇다보니 온라인상에 오픈된 구직은 단순 바이럴이나 디지털 눈깔 붙이기에 가까운 작업들이 많아요. 


밸류가 큰 업무를 외주로 돌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콘텐츠 기획이나 마케팅 기획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고, 각 사업부서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고용주 입장에선 핸들링이 가능한 범위에 있는 근로자에게 일을 맡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특정 스킬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콘텐츠나 마케팅 기획작업의 경우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도 내부 직원이 머리를 모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죠.



콘텐츠 기획자나 마케터도 사이드잡이 가능할까?



당연히 ‘YES’입니다. 잡코리아나 사람인 같은 구인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최근 크몽/디오/원포인트/번지 등 콘텐츠/마케팅 기획자나 카피라이터도 이용할 수 있는 사이드잡&프리랜서 매칭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영업을 하거나, 하청의 하청이 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매칭을 받을 수 있습니다. 3.3%만 떼는 셀프영업 프리랜서와 다르게 수수료가 발생하긴 하지만요.


사이드잡 플랫폼의 장점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의 프로젝트를 ‘매칭’으로 수임할 수 있음

근로 계약서/프로젝트 계약서 관리가 용이함 

사측과 프리랜서가 업무 조건이나 요청사항을 원만하게 조율할 수 있음

잡코리아나 사람인에 주로 업로드되는 디지털 눈깔 붙이기식 바이럴 업무가 아닌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음

플랫폼별 가이드에 따라 명확한 R&R(업무분장)에 맞춰 일할 수 있음


사이드잡 플랫폼의 단점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1만 원짜리 업무의 경우 실수익은 7,500원~8,000원선)

구매자 연결을 위한 무한 가격 경쟁(재능마켓은 수임을 위해 몸값을 끊임없이 낮추게 됨)

프로젝트 매칭이 이뤄질 때까지 무한 대기(매칭 서비스의 경우 플랫폼 측이 적격 여부를 판단) 



크몽 VS 디오 VS 원포인트… 뭐가 더 나아? 


아티클 : [요즘우린]경력직 직원 '채용' 말고 '구독'하라고? 


앞서 위 글을 통해 채용 중개 플랫폼 디오(DIO)에 관한 뉴스를 소개한 적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에 궁금증이 생겨 디오/원포인트/번지를 모두 가입해 활용해 보았습니다. 


실무자의 관점에서 크몽과 디오, 원포인트에 대한 감상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우선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3년 기준 카민의 포트폴리오 (일부 마스킹 처리)
- 7년 차 외주 콘텐츠 기획 겸 에디터 
- 브랜디드 유튜브 채널 기획 및 영상 콘티 제작(초기 세팅/10만/80만 구독자 대상)
- 기업 소개서/보도자료/투자 설명서/언론 홍보 전단 기획 (대기업 계열사/중견기업~스타트업)
- OO의 서재/KT O라O스 작가 경험有
- 홈페이지/블로그 기획 및 스토리보드 제작 
- 자서전 대필/게임 시네마틱 영상 스토리보드/웹 드라마 기획
- OOO 네이밍 콘테스트 4회 수상
- 기획, 아이디어, CM송 등 공모제안 수상 경력 다수…etc


그간 활동 내역에 맞춰 각 플랫폼에 ‘콘텐츠 기획자’, ‘마케팅 전략 기획’, ‘에디터’ ‘카피라이터’ 항목에 오퍼를 열어뒀습니다. 



(1)   크몽 = 기획자가 아니라 제작자에게 적합한 마켓 

크몽 홈페이지


저렴하게 아웃소싱을 하고자 하는 구매자가 찾는 재능마켓이기 때문에 직무를 가리지 않고 ‘가격경쟁’이 가장 중요한 채널입니다. 숨은 고수를 매칭해 준다는 ‘숨고’ 또한 비슷합니다. 평점이나 리뷰에 대한 부담이 커서 양으로 승부하게 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기획이나 전략 설정에 대한 수요가 매우 적습니다. 제작물 산출 전 기획이나 예산 집행이 필요한 프리랜서를 찾기 위해 크몽을 이용하는 고용주나 기업은 소수입니다.(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상세페이지, 카드뉴스, 블로그나 홈페이지 제작 등의 수요가 가장 높죠. 프로젝트보단 건당 판매가 주류고, 1회 50만 원 이하 거래에 대해선 15%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썸네일(서비스 대표 이미지)과 홍보를 위한 상세페이지 제작에 공을 들여야 하는 만큼 기존 포트폴리오가 없거나,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콘텐츠 기획/마케팅 기획/카피라이터에겐 그리 적합하지 않은 서비스입니다. 그래도 사용자가 많아 반응률이 높고 매우 빠른 편입니다.



(2)   디오 = 높은 매칭률, 적합도는 글쎄?

매칭 성사 시/매칭 과정 진행 시 상황을 안내해 주는 디오


직무에 따라 매칭 주기 차이가 매우 큽니다.(이건 모든 매칭 서비스가 그렇습니다) 마케팅 영역 안에서도 수요가 많은 퍼포먼스 마케팅은 2~3일 내에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반면, 마케팅 전략이나 브랜디드 기획 쪽은 3주에서 한 달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디오를 활용하면 임금의 10%가 채용 수수료로 매달 발생합니다. 엄청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만, 여러 서비스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려고 하는 시도가 느껴집니다. (출퇴근 관리나 급여 청구서 등) 서비스 운영이 제법 친절한 편입니다. 프리랜서뿐 아니라 기업 대상 가이드라인이 촘촘하게 잡혀 있습니다. 건 바이 건으로 작업을 수행해서 주당 근무 시간에 따른 협상을 해본 적 없는 프리랜서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계약금도 공개합니다.


크몽이나 숨고와 같은 재능마켓을 제외하고 원포인트, 번지, 비즈니스피플 등 매칭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연락이 빠른 편입니다. 


다만, 제안과 포트폴리오 간 적합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어 능력에 대한 기재를 아예 하지 않았는데,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전체 외국어 작업(기획부터 회의까지)을 해야 하는 의뢰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 제안을 거절하고 다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하죠.   



(3)   원포인트 = 면접을 몇 번 보는 거죠? 

원포인트의 전문가 등록 절차 과정


상위 10% 마케터를 매칭해 준다는 원포인트는 3단계 프로세스로 지원자의 역량을 검토합니다. 서류로 경력을 검토하고, 실무 역량 검증을 위한 테스트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이후엔 또 AI심층면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보는 게 아니라 ‘뭘 되게 많이 시킨다’라는 인상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안 프로젝트의 볼륨이 디오보다 크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회신이 오기까지 디오나 번지 등 매칭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프로젝트의 난이도나 수행 범위가 거의 회사에 입사를 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투잡을 진행하기엔 나도 힘들고, 기업도 힘든 결과가 나올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프로필을 얼마나 꼼꼼하게 쓰느냐에 따라 회신 속도에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기존 잡코리아나 사람인 이력서를 복사-붙여 넣기를 하면 몇 달 동안 매칭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합격 후 아예 감감무소식은 케이스를 제법 볼 수 있었습니다). 관심 분야 사업에 매칭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괜찮은 메리트입니다. 


여기까지 약 4,5개월 간 사용해 본 사이드잡/프리랜서 매칭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남겨보았습니다. 


위 서비스 모두 매칭이 성사되더라도 기업과의 협의 과정에서 실무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거나, 업무 영역에 대한 이해 차이가 크면 협상 단계에서 무산될 수 있습니다. 매칭을 넘어 고용주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 아티클에 적힌 콘텐츠기획자/마케터 사이드잡 구인 플랫폼에 대한 평가는 제 개인의 판단이니 참고용으로만 생각해주세요. 직접 이용해본 뒤 판단하길 권합니다. 


사이드잡을 구하고 있다면 자신을 위한 최적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보세요!


                                                                                                         [글쓴이_카민(Car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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