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디자이너라면 가져야 할 생각 3가지
디자인 중심의 업무방식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에이비엔비의 대표 브라이언은 디자이너들에게 “더 크게 생각하고 실행하라” 라고 얘기하는데요.
저를 포함한 과거 디자이너들은 시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험을 중심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은 점차 “사용자에게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와 같은 물음을 던지며 사용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변화시켜 나갔죠. 그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에 따른 비즈니스 가치를 제고하고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을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활용하여 사용자 중심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변화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관점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확장 된 것이죠.
그렇다면 앞으로의 디자이너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성장해 나가야할까요?
중요하게 생각되는 3가지 관점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타트업과 같이 작은 조직에서 체계가 없다는건 때론 장점입니다. 기획자, 개발자가 생각하는 방식을 가장 많이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죠. 가령, 제가 있었던 스타트업에서는 각자 아래와 같은 주요 아젠다를 갖고 있었습니다.
기획자 : 우리 서비스가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디자이너 : 고객에게 제품의 긍정적인 경험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엔지니어 : 높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많은 기능을 추가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각기 다른 문제를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좋은 제품을 만들자” 라는 같은 목표를 얘기하고있다고 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디자이너도 기획자와 엔지니어의 업무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라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선 비즈니스모델(BM), 비전, 마케팅, 전체예산, 마진등을 알아야 하고, 개발이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서비스와 뒤에 숨은 운영방식을 조화롭게 받쳐 주기 위한 모든 접점들을 잘 디자인 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디자이너가 모든 방면을 전문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전략과 기술을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디자이너도 좋은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팀원들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공부가 필요하겠습니다.
제가 속했던 CX(Customer eXperience) 팀은 명칭만큼 이나 고객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습니다.
첫 MVP(Minimum Viable Product)까지는 “사용자가 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야할까?” “사용한다면 어떤 기능이 필요할까?”를 주요하게 조사하였고 운영 단계에서는 VOC, 설문조사, 정량, 정성적 데이터를 수집하며 즉각적으로 제품의 문제에 대응했죠.
이 때 디자이너가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 못하고 작업하게 된다면, 고객에게 제품 전반의 좋은경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쁘기만 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게 됩니다. 아무리 이쁜 의자라도 앉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더 이상 제품으로써 가치를 잃게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고객 이탈로 이어집니다
[작업 시 디자이너가 던져야할 질문]
1) 유저들이 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까요?
2) 유저들은 어떤 환경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할까요?
3)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혹은 어떤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요?
4)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왜, 어떻게, 무엇(Why How What)을 생각하며 플로우를 바꿔보기도하고 사용성 테스트(UT)를 해보며 사용자가 제품 사용을 멈추지 않도록 재빠른 대응을 해야합니다. 이때 디자이너는 프로토타입(Prototype)을 통해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설계하고 고객이 느끼기에 가치 있는 경험인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화면 구성이 좋더라도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내 디자인이 시장에 론칭하지 못할 확률은 99.9%입니다. 즉, 팀원을 설득할 수 있는 디자인이 결국 고객한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죠.
과거에는 기획팀, 디자인팀, 개발팀으로 나누어 각 파트장이 개별적으로 협력하는 작업 방식(Island Mentality)으로 일을 했다면, 요즘은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한 팀을 이뤄 하나의 공동 성과를 위해 지식과 기술, 워크플로우를 공유하며 작업하는 협동 작업 방식(Squad Mentality)으로 변화했습니다.
즉, 기획자,디자이너,엔지니어 개개인이 제품의 의사결정권을 일부 갖게 된 셈이죠. 각자 바라보는 서비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듣고 수용하여 반영할 수 있어야 하며 디자이너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1) 내가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는지, 2) 이 디자인으로 얻을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3) 내가 작업한 디자인을 통해 비즈니스가 얼마큼 확장할 수 있는지 등 본인의 생각을 명확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회사에 속한 하나의 부품이 아니라 '나'라는 주체를 통해 회사 내외부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제품(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주고 고객에게 전달되어 인터렉션 순환구조가 만들어지죠.
현시점에서 디자이너는 “디자인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보다는 주체적으로 제품을 발견하고 서비스 제작하며(전달), 사용성 테스트(문제해결)를 하는 등 고객이 제품을 경험하는 모든 것에 함께 합니다. 디자인 작업물의 결과 대신, 제품의 성공 여부를 측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신가요?
참고문헌 바로가기
icon by icons8 from O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