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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seok Jan 17. 2021

워크숍 모집부터 실행까지 3일 만에 해내는 법(2)

2020 연말정산 노션 워크숍 후기 - 자료 준비와 워크숍 진행

워크숍 진행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새벽부터 몇 번을 깨다가, 결국 아홉 시쯤은 되어서 책상에 앉았다. 노션 템플릿은 미리 만들어둔 게 있었고, 워크숍 진행도 대강 구상해 둔 게 있어서 실제 발표 자료를 만드는 데에는 코어 집중 타임 기준, 2시간 정도면 충분했지만 자리에 앉는 것 까지가 어려웠다. 


피피티는 '연말 템플릿'으로 검색해보다가 탄밥이의 공간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템플릿을 다운로드하여서 사용했다. 진행 자료는 워크숍을 열게 된 배경, 오늘의 구성, 템플릿 한 장씩 소개와 예시로 구성했다.



진행자료를 다 만들었을 때 시간은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즈음이었다. 첫 번째 워크숍이 토요일 오후 세시였으니, 조금 숨 돌릴 시간을 마련한 셈이었다. 점심을 먹고 집에서 쉬다가 두시 반쯤 줌 링크를 열었다.


참여자를 인스타그램 dm으로만 받다 보니, 연락할 수 있는 창구가 dm밖에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메일처럼 보내기 예약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동시에 전송할 수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간단한 기능이지만 웹에서도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 웹을 켜놓고 미리 작성해둔 zoom입장 링크와 공지를 10명에게 모두 보냈다. 다들 시간을 잘 지켜주셔서 3시 정각에 시작할 수 있었다.


워크숍 진행은 중간중간 테크니컬 프라블럼이 조금 있던 것을 빼면 아주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각자 쓰는 시간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긴 했는데, 나름 다들 주어진 시간에 집중해서 써주셔서 즐거웠다. 아무래도 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참여자들이 올해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사전 정보가 나에게 있어서 진행을 하는 것도 수월했다. 진행을 하며 내가 지키려고 했던 것은 크게 두 개였는데, 하나는 타임라인을 지킬 것. 둘째는 발화하지 않는 참여자가 없도록 할 것. 다행히도 두 개를 모두 잘 지킬 수 있었고, 이후 참여자분이 남겨준 피드백에도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다. 


일요일의 단체사진^0^

워크숍을 하면서, 속으로 '정말.. 너무 재밌다..'라고 백번 정도 말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나에게 정말 재미있는 일이고,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모르는 사람들인데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뿌듯하면서 스스로 즐거웠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는 채팅방에서 서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추천을 해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약 한 달이 흐른 지금 다시 회고해봐도, 정신없이 워크숍을 오픈한 건 2020년에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 같다. 나의 진행 능력을 실험해볼 수 있었고, 주변의 멋진 지인들을 잠시나마 연결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경험 덕에 지금 하고 있는 1:1 디지털 기록 컨설팅 <나 조각모음> 실험도 순항 중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무언가 하고 싶은 에너지가 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면 일단 하자. 누가 그랬다던데, 해도 되나/안되나 할 때는 하면 안 되는 거고, 할까 말까 할 때는 해야 하는 거라고. 그러니 하면 안 되는 게 아니라면 하자! 나는 무언갈 얻고, 그 얻는 무언가는 생각보다 작지 않으니까.



이미 2021년이 되어버려 템플릿 공유의 의미가 약간 퇴색되었지만. 아직 구정이 되지 않았으니 신축년이 오지 않았다. 아직 경자년이다^^ 혹시 구정으로 새해를 생각하고, 2020년 연말정산을 하지 않은 분이 있다면 여기서 '2020 연말정산 노션 템플릿' 토글을 누르면 템플릿이 있으니, 한 해를 마무리해보시는 것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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