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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seok Apr 11. 2021

퍼블리 노션 아티클 저자 후기

<노션으로 업무일지를 씁니다> & <노션으로 회고를 합니다>

지난 2월,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오후였다.

팀즈로 화상 회의를 하면서 UX 가이드에 대한 논의를 듣고 있었던가.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나는 모르는 게 많구나 생각하며 열심히 처음 듣는 단어들을 이면지에 적고 있었다. 


핸드폰 알람이 띠링 울렸다. 메일 알람이었다.


[brunch]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하였습니다!


처음 보는 브런치 제안 메일에 내용이 궁금하긴 했지만, 회의에서 내가 이야기를 해야 할 타이밍이 되어서 바로 메일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회의를 마치고 메일 앱의 푸시 메시지를 눌렀다. 퍼블리 PM님이 브런치를 통해 보낸 제안 메일이었다. 작년 8월 브런치에 썼던 노션으로 업무일지를 씁니다 글을 발전시켜 퍼블리 멤버십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콘텐츠를 만들자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구글에 '노션 업무일지'라고 검색하면 내 브런치 글이 제일 먼저 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고, 올린 지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조회수가 오르고 댓글도 달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 정도인 콘텐츠였는데, 이렇게 유료 콘텐츠 제작 제안을 받으니 뿌듯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그 후 바로 들었던 생각은,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었다. 회사에서 4월 말 프로덕트 론칭을 앞두고 있어 야근이 일상인 시기이기도 했고, 1월 한 달 내내 <나 조각모음>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해서 2월은 조금 쉬어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단 제안을 수락하기로 마음먹은 건, 다행히 제안이 온 바로 다음 주에 설 연휴가 있었고 이미 브런치 글이 있기 때문에 흐름을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설 연휴 때 작업하면 못할 건 없겠다 싶었다. 제안 수락 답변을 보내고, 상세 진행 방식을 안내받고, 회사에 겸업 신청 관련 프로세스를 거치는 데 까지는 3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료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쓸 때는 딱히 '이런 사람이 읽겠지'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며 글을 썼는데, 퍼블리의 콘텐츠는 '퍼블리 멤버십을 구매한 사람'이라는 명확한 독자가 있으니 그 세부 기준도 더욱 구체적이었다. 게다가 원래 써둔 <노션으로 업무일지를 씁니다> 브런치 글을 가지고 업무일지 템플릿에 살을 좀 더 붙이면 되겠지 싶었는데, 앞서 언급한 독자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니 템플릿보다 중요한 건 '업무일지를 왜 써야 하는지. 그것도 노션으로'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PM님과 이 주제를 끌어내기 위해 다사다난한 이메일 피드백과 콜을 거쳤고, 결국 설득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업무 일지와 회고가 한 아티클로 기획을 했었는데, 업무일지를 왜 써야 하는지 설득하는 부분이 추가되면서 콘텐츠가 다소 길어졌고 의미 상으로도 두 콘텐츠를 나누어 발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업무 일지와 회고를 각각 개별 콘텐츠로 만들었다. 다행히도, 업무 일지를 쓰며 어느 정도 감을 익힌 덕인지 회고 글을 쓰는 것은 조금 더 수월한 편이었다. 물론 여러 피드백을 받고 수정 작업을 거치는 것은 여전했지만, 방향을 바꾸는 정도의 피드백은 아니라 나름 수월하게 콘텐츠를 쓰고 발행했던 것 같다.


업무 일지 콘텐츠 발행 후 3주 내내 TOP 10 안에 있었고, 1위를 유지한 기간도 꽤 길어서 신기했다. 여러 피드백을 거치며 퍼블리 팀과 함께 고생한 보람이 결과로 나타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며칠 전 회고 콘텐츠 발행할 때 회고가 1위(=업무 일지) 밀어내는 거 아냐..?라고 생각도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ㅎㅎㅎ)



퍼블리 프로필에 나란히 자리한 업무일지와 회고 아티클 / 표지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쁘다.


업무 일지 콘텐츠에 리뷰가 100개 넘게 달렸다. 템플릿이 유용해서 감사하다는 리뷰가 많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내 일을 잘하려고 기록하던 업무 일지였는데, 다른 사람과 나누고, 도움이 되었을 때 내가 받는 기쁨이 크다는 걸 새삼 다시 알게 된 기회였다. 노션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글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퍼블리에서 노션 기초 사용법 콘텐츠를 발행해주셔서 다소 해소가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노션은 굉장히 직관적으로 만들어진 툴이라 기본 구조나 권한 체계 정도만 익히면 무궁무진하게 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독자분들도 나의 사례를 읽고 노션의 구조를 파악해서 본인의 상황에 맞게 마음껏 응용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계획 중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1분기 만에 이루게 되어서 약간 행복한 고민에 빠진 상황이고 ㅋㅋㅋ 남은 2021년에는 또 무슨 재밌는 일을 해볼지 이제부터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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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사람은 업무일지를 쓰게 됩니다 (feat. 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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