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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상#3] 합의점

요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by 기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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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가정 내 학습, 어른들의 재택근무 등으로 가족들이 집안에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아무래도 코로나 19 이전보다는 가족 간에 갈등이 많아지는 편이다.

자연히 아이들도 투닥투닥 다투는 일들이 더 잦아졌는데,

갈등의 대부분은 각자 자신들의 방법만 고집해서 탈이 나는 경우이다.

(사실, 어른들도 대부분 그렇지만 ^^;;)


"너는 왜 너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고 해! 맨날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사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싶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인데 말이다.^^;

이런 상황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마치 팽팽히 당겨진 고무줄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간'이 다 쫄깃해진다.

'저러다 끊어질 텐데...;;'


한참을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마침내,

"흥! 이제 너랑 다시는 안 놀아! 꽝! "


하... 결국 끊어졌구나.

고무줄을 팽팽히 당기고 있던 힘이 임계점을 넘어 버렸다.

이런 상황은 정말로 내가 원치 않는 상황인데, 이제부터 곤혹스러운 시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누구의 편을 들 수도, 누구의 편을 들지 않을 수도 없는 '황희 정승'의 시간 ㅜㅜ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래, 네 말도 맞다."

이 방법은 부모가 가져야 할 현명한 태도일 수는 있겠으나, 그 과정은 정말 멘탈이 탈탈 털리는 고단한 방법이다.

'이 녀석들! 서로 사과하고 빨리 화해하지 못해!'

그냥, 소리 한번 빽 질러버리고 상황을 서둘러 정리하고 싶은 마음의 소리를 억누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찌 됐건, 이렇게 서로의 의견이 부딪히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들도 나름 생각이 달라졌는지

어느새 자기들끼리 어떤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로 한 번씩 양보한다던가, 놀이의 규칙을 정한다던가...

자기들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나름 살 길을 찾는 건가 ^^;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은 다툰다 ㅜㅜ)



사건도 많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요즘,

각자 한 발 물러서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때인 것 같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을 앞에 두고 남 탓만 하며 괴롭게 살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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