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테이블

26. 꼬독꼬독함이 그리울때는...

by 글쓰는 도예가 naBi

봄이란 말도 무색할만큼 낡은 계절은 사계절이 아닌 여름과 겨울뿐인것같다.봄인가?하면 여름이… 가을인가?하면 겨울이…정초부터 새롭게 시작된 계획들이 미쳐 끝나기도 전에 늦봄이란 말이 어색할만큼 퇴색된 어감이 쓸쓸해지면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다.하지만 맞이함과 동시에 시작되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들이 마치 열대야에 잠못이루듯 머리속을 흔든다.


새롭게 시작된 계획이나 아직 산재되어 있는 일들은 나의 낙천적 성격에도 마음이 쓰이는게 어떤식으로든 풀고 싶다. 누구나가 갖는 스트레스는 각양각색으로 모두 다르겠지만 주로 나는 맛있는 먹거리에 집중하는걸로 푼다.물론 풀어감의 만족은 고스란히 살로 임하사 아주 오랜 기간을 싸워야 하는 거친 동반의 스트레스를 또한 잉태하지만 말이다. 그 잉태함의 두려움을 벗고 아주 자근자근이 씹어줄 그무언가가 필요하다.무엇이 좋을까…


오징어?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여 쓰러진 소도 일의킨다는데 여기는 미쿡이여서 그 추억의 오징어를 먹기란 쉽지가 않아 포기!!)


마른 문어?
(낙지과에 속하는 문어는 살짝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는 맛도 제맛이지만 적당이 잘라 훈풍에 말려 뽀얗게 물오른 마른 문어가 좋지만 이또한 가격도 비싸고 그맛이 아닌 남의맛이여서 포기!!)


그렇다면…………..닭똥집??
(별로 눈여겨 보지는 않지만 다이어트와 담백함과 고소함을 두루 갖췄으며 여기에 착한 가격까지 동반한 순하고 야무지게 쫄깃쫄깃,꼬독꼬독함이 그리울참에 간택!!)


우선 특별하고,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는 “닭모래주머니”를 담백 하면서도 아삭이 씹이는 파프리카 볶음과 닭가슴살을 이용한 꼬치구이를 만들어 둘생각이다.덤으로 연하디 연한 옥수수로 하모니카도 불것이고...먼저 여기서 우리는 낳선 재료에 당황하는데 일단 정체는 알고 즐기도록 해보자.


흔이 우리는 “닭 모래주머니”를 ‘닭똥집’이라 말한다.어감과 표현이 질척이고 수준 떨어지지만 하챦게 생각하는 이 재료는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쟈카야(선술집)”에서 특히나 요즘 무더움이 기승을 부릴때쯤이면 불티나게 팔리는 단골 메뉴이다.맥주를 유독히 사랑하는 일본인에게는 이만한 안주도 없을터…그도 그럴것이 가격은 착하고,맛은 담백하고,영향면에서도 으뜸인데다,칼로리도 낮아서 조금만 오버한다면 일품 요리는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이름 일컬으사 일본에서는 “스나기모”라 칭한다.요리 방법도 간단명료 심플하다.먼저 깨끗하게 다듬어서 포장된 팩을 사와서 흐르는 물에 다시한번 씻어주고,칼로 먹기좋게 저미듯 재단해준다.그리고 남은 물기를 페이퍼 타올로 이용해 제거 해준다.이때 평범한 오일이 아닌,애지중지 아꼈던 참기름을 뜨겁게 달구어진 팬에 두르고,소금과 후추를 얄밉게 톡톡 뿌려 간을 하면서 휘리릭~~~볶아준다.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잡내를 없애기 위한 요량으로 먼저 마늘을 슬라이스해서 첫타자로 볶아 향을 가미하면 이만한 풍미도 없을터 한층 미각을 일깨울찌니…그 일깨움의 깨닳음을 얻었다면 얼추 고소한 냄새와 함께 익어갈때쯤 같은 크기로 자른 색색의 파프리카를 함께 넣어 마무리해준다.


조금 타면 어떠하리~ 조금은 야외에서 먹는듯한 즐거움으로 위로하며 야생의 분위기를 타보는것도…이조차 버겁고 낳설다면 닭의 모래 주머니를 미리 한숨 데쳐서 위의 방법으로 휘리릭 뚝딱 요리해보는것은 어떠할까…자신만의 방법으로 말이다.설혹 남이 나와 방법이 같지 않다하여 틀린것이 아니고 나와 ”다르다”라는것을 인정한다면 훨씬 무엇를 바라보든 수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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