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물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육아로 인해 10년 넘는 세월 동안남편은 늘 아이 다음의 후순위였다. 각자 자신이 할 도리만 하고 따스한 말이 오가기보다는 서로의 역할을 강조하는,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화가 주를 이루었었다. 남들 보기에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부부처럼 보였지만 깊은 내면 속에 쉽사리 회복되거나 서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 있었다. 그랬던 우리 부부의 관계가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는 진심으로 다가가 서로의 속내와 진심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회복되었다.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도 부부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서로 함께 지내는가에 따라 집 안의 공기조차 다르게 느껴진다. 진작 먼저 다가가 볼 걸. 지난 시간들이 아쉽고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상대방의 수고를 인정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을 때 차가운 얼음이 따뜻한 물에 녹아 없어지는 것 같은 감동과 따스함이 느껴졌다.
연말을 맞이하면서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에 크고 작은 송별회 모임들이 있었다. 매주마다 참여했던 기도모임들도 마무리 모임을 하게 되었다. 지난 일 년간 감사한 일들을 함께 나누며, 각자가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었다. 정성스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음식들을 사랑 가득 담아 해 온 지인들의 수고에 감사하고 행복했다. 자신의 마음과 속내를 솔직하고 진실하게 표현하고 모임을 통해 서로가 받은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고 나누는 이 모임을 통해 다시금 나는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충만함을 느꼈다.
올해에 만난 소중한 인연인 글쓰기 모임 멤버들과도 연말 겸 마무리 독서모임을 함께 했었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을 점검하며,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들이었다. 이 모임을 통해 지난 1년간 내가 얼마나 변화하고 성장했는가를 되돌아볼 때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필사와 글쓰기, 독서모임을 통해 좋은 자극을 주고받을 만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성장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감동이 되었다.
평범한 일상을 감동으로 만들어주는 순간들을 살펴보니 서로가 서로를 향한 진심이 맞닿을 때, 또한 그러한 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때 인 듯하다. 이전의 내가 마치 다른 사람인것처럼 나의 내면이 변화하고, 거듭나며, 새롭게 된다. 삶 속에서 주는 감동은 나를 더 깊어지고 성숙해지게 한다.
단단한 얼음장 같은 마음에 '용서'라는 따뜻함이 온몸을 감쌀 때 상처가 치유된다.
평범하고 밋밋한 일상에 '감사'라는 보물을 발견하고 표현할 때 빛이 난다.
꾸준하고 성실한 일상에 '성장'이라는 선물은 나 자신이 꽤 근사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일상이 감동이 되었을 때, 우리의 삶은 설레고 충만하며 활기가 돈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소중하다.
매일은 아닐지라도 우리의 일상이 삶이 주는 감동을 느끼며 살아가는 순간을 자주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