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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윤 Jan 30. 2019

영어, 꿈이 먼저에요

영어 사생활을 공개합니다  

'영어를 잘한다' 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신이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분은 아마도 거의 없을거에요. 아예 원어민이나 교포와 같이 영어를 모국어 처럼 쓰는 분이 아니면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영어를 못 한다고 쉽게 단정지어 버리지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주눅이 늘기 일쑤이고요. 


미국에 교환학생을 다녀왔고 영어 시험 성적도 좋고 말하기도 꽤 하지만 여전히 드라마를 보면 100% 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분이 있었어요. 아직도 자신은 영어를 못하는 것이냐는 말에 저는 동의할 수 없었어요. 그 분은 디자인을 전공하시는 분인데 그 분야에서 일하며 영어를 쓰시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기 떄문이지요. 사람마다, 목표하는 바 마다 다르잖아요.  통역사가 목표인 분과 여행에서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영어를 원하는 분의 목표는 분명히 다르죠. 여행영어면 충분히 족한 분이 굳이 원어민을 보면서 나는 영어를 왜이리 못할까 자책할 필요는 전혀 없지 않을까요?


저에게 한국어를 배웠던 영국친구가 하루는 이렇게 물었어요. "김변, 박변 이 뭐야? 드라마에 나오던데?" 

자 보세요, 이 영국분이 '김변' 이라는 말을 모른다고 우리말을 못한다고 단정지을 수 있나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언어를 잘한다는 말은 모르는 것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아요. 





영어를 잘한다 대신 '말' 을 잘한다 는 표현으로 바꾸어 표현해 볼게요. "말을 잘한다" 어떤 의미로 보세요? 저는 그래요. 영어=말 이라는 의미로 볼 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상태, 내 진심을 전할 수 있다면 영어를 잘하는 것 아닐까요? 영어를 잘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영어를 잘 활용하는 것, 써먹기가 필요한 것 이잖아요.  무조건 단어를 많이 알고 시험 점수가 높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을 잘한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반대로 외운 단어가 수만개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자신의 의중을 전달하고 상대방과 진실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면 일과 생활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면 영어를 하는 것이지요. 


 "영어를 잘한다고 하면 자고로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해, 다 알아야 해, 난왜 아직도 왜 모르는 표현이 처음 보는 단어가 있을까 ㅜ ㅜ " 라며 스스로를 너무 다그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란 자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내 마음과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이에요. 이 관점에서 보면 나와 네가 영어를 쓰는 영어를 배우는 목적과 배경이 다른 남과 굳이 비교할 필요도 없는거고요. 단지 영어 때문에 기가 죽을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언어가 나의 주 종목인 동시 통역사가 목표가 아니시라면 말이지요. 


단, 영어를 늘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어제의 나와는 비교해야 해요. 어제의 나에 비해 오늘의 내가 말할 수 있는 문장이 최소 한 개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냥 어느 강사 선생님의 영어와, 유투브 스타의 영어와 나를 비교하며 감탄만 하고 있는 구경꾼에 그칠 수는 없잖아요. 



영어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매일 내일 시작한다고 결심하는 영어공부를 다이어트. 마냥 언젠가는 해야지 하는 숙제 처럼 느끼시지는 않으세요? 마음은 무겁고 마땅히 몸은 안 움직이는 그 마음 알아요. 저도 중국어를 배울 때 그랬거든요. 시험공부만 겨우 하는 정도 였어요. 시험이 끝나면 책을 딱 덮고 한동안 쳐다도 보지 않았어요. 그러면 왜 배웠냐고요? 솔직히 고백할게요. 남들 앞에서 외국어 하나를 멋드러지게 잘하고 싶었어요. 돌직구로 말하자면 '과시용' 으로 배웠어요. 


기준이 남의 시선이다보니 동기의 불꽃이 오래 지속되질 않았어요. 의무감으로만 하려니 귀찮아지고 힘이 빠지기 일수였지요. 돌이켜보니 영어는 달랐어요. 오로지 런던에 가서 뉴욕에 가서 친구를 사귀고 온 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내 진심과 생각을 나누고 싶은 꿈이 있엇어요.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봐서 그런거 아니냐고요? 해외는 커녕 20살때 까지 제주도 한 번 가본 것이 다였어요. 하지만 그 꿈을 매일 생생하게 머리로 그렸어요. 내 눈 앞은 검은색과 하얀색 밖에 없는 피아노 연습실이었지만 제 머리속은 늘 영어로 대화하고 친구를 사귀고 있었지요. 남의 눈으로 바라본 전시용 목표가 아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루고 싶은 현실로 끌어오고 싶은 상상만 해도 설레는 꿈을 꾸었어요. 





그 꿈을 위해서 매일 움직이는 일을 아예 매일 일상이 되었지요. 마치 세수하는 것 처럼 매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상상한 해도 즐거운 일이었기에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기를 지속했지요. 그 자체가 재미있는 놀이었어요. 말그대로 여행준비 과정 같았거든요. 




내일 당장 떠나도 써먹을 말 


유투브를 보고 아~ 잘한다 며 감탄하며 '시청' 하는 것으로는 영어가 늘지 않는 것 아시잖아요. 글만 읽으면서 문법 책만 보고 언젠가는 영어가 늘겠지 하는 방법도 아닌 것 이미 경험으로 알고 계시지요? 


영어를 아무것도 없이 혼자 터득해서 배우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찾는 것이 유투브 혹은 동영상 강의지요. 하지만 이 점이 중요해요. 결국 남의 영어를 '구경' 하고 마는 것과 내가 배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이지요. 흔히 '공부' 라고 하면 가르치는 교사분이 있고 그 것을 듣고 이해하면 알게 되는 과정을 말하지만, 영어든 우리말이든 모든 언어는 '공부'와 강사 구경만으로는 너무너무 느리게 늘기에 결국 '왜 나는 안 늘까' 라고 자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당신 탓이 아니라 방법의 차이에요. 수업을 들으 때만 반짝 "아~ 그렇구나" 할 뿐 그 내용이 내 입으로 나오는 것은 별개에요. 




언어를 늘리는 일은 마일리지 쌓는 것과 같아요. 차곡 차곡 적립하다보면 홍콩도 가고, LA 도 가고 유럽도 가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노력과 절대 시간이 필요하죠. 특히 글이 아닌 말영어를 하고자 한다면 이 노력은 영어를 내 몸으로 듣고 말한 실제 분,초, 시간으로 계산되야만 하지요. 영어를 하기로 결심하고 유투브를 시청하기 시작한 날, 동영상 강의를 등록한 날 부터가 아니구요.  그 영어는 결국 남의 영어잖아요. 배운 말을 당장 내가 할 수 있다면 내 영어, 구경만 했다면 남의 영어에요. 영어를 눈으로 구경한 시간은 말로 영어를 하기 위한 노력이라 하기에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아요. 시간은 실컷 들이고도 늘지 않는 답답한 사태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영어 마일리지 적립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 그리고 바른 방법으로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꿈이 있었어요. 저는 말하는 영어, 수다떠는 영어, 친해지는 영어를 배우고 싶었기에 지금 뉴욕에 가도 써먹을만한 영어를 익히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오늘 눈으로만 공부하면 내일 당장 써먹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소리로 듣고 입으로 되뇌면서 연습했어요. 혼자서라도 말이지요.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타고 이 말 만큼은 써먹을 수 있게 말이지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말 수를 지금 당장 늘려가는 일, 신나는 일이었어요. 




영어를 도와드리는 S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전까지는 영어 해봐야 쓸데도 없는데,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제는 입에 익은 영어를 회의, 식사자리에서 사용했을 때, 상대방이 이해했을 때 뿌듯해요. 영어공부가 필요하구나 라는 의식변화가 가장 큰 것 같아요. 그래서 하루에 조금이라도 듣고, 말하려고 애쓰는 제 모습이 이전과 가장 많이 변했네요."


"지속할 있는 비결이요? 특별한 게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외국인에게 하고 싶거든요. 그래야 서로의 의중도 알고 일도 더 잘될 수 있으니까요. 이 기회를 삼아 노년에 가족끼리 재미나게 영어권 나라를 여행하는 꿈도 지금 살짝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려요. 꿈이 먼저에요. 남의 시선이 아닌 내가 설레고 이루고 싶은 꿈. 외국어 익히기는 어느날 갑자기 입이 마구 트이는 것이 아닌 차곡 차곡 장기적으로 마일리지를 쌓아 올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지속하는 힘은 본질적으로 내 안에서 뿜어져 나와야만 해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 저는 오래 못하겠더라고요. 


마음 속에 있는 꿈, 어떤 설렘이 있으신가요?





당신의 꿈을 응원하는 진심을 담아 나눕니다. 한국 토종으로 태어난 영미폴 삼국 경험의 문화 탐험가로서 언어 그리고 문화를 바라보고 글을 씁니다.  다음화로 <시간 없는 이들을 위한 영어 익히기- 영어 사생활 2편> 이 이어집니다. 


감사하게도 네이버 오디오 클립 구독자 분이 700명을 넘었어요. 제가 익혔던 방법으로 당장 내일 써먹을 수 있는 영어를 전해요. 


써니윤의 써먹는 영어 | 영어책은 읽는데 말은 어렵다면? : 오디오클  바로가기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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