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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윤 Jul 22. 2019

결국 영어는, 진심

이젠 말할 때도 되었습니다

"우린 열 개도 넘는 음식을 한 상에 차려놓고 먹기도 해."


달랑 한 접시를 각자 먹는 것이 일반적인 서양인에게 우리나라의 상차림은 놀라운 일입니다.온갖 요리가 한꺼번에 내 앞에 펼쳐지는 일은 그야말로 왕 대접받은 호강이 따로 없는 셈입니다.  반대로 평생 한식만을 먹어온 분에게는 '반찬도, 쌀밥도' 없는 그들의 식사가 난감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매일 접하는 일상은 누군가에게는 신기한 일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에 우리는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방식이 매우 특이하다는 점입니다. 영어를 익혀나가는 방법에서 그들과 우리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들에게 당연한 일이 우리에게는 의외의 일로 느끼기도 합니다.



"과학 과목을 좋아합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폴란드 수능 영어문제의 일부입니다. 그 것도 글이 아닌 "말" 로 대답해야 합니다. 찍기 신공을 발휘할 선택지도 없고, 독해할 글도 없습니다. 오로지 "말" 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이런 문제는 정해진 정답마저도 없습니다. 한국 수능에 익숙한 저에겐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시험 문제라고? 시험문제라면 진지하고 학문적인 내용으로 가득해야 할 것 같았고, 사지선다로 정답에 있어야 마땅할 것 같았기에 이리 실생활 밀착적인 문제에  답조차 없는(!) 문제는 그야말로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전 학교에서 글자로만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수능 시험에서 고득점 하려면 그리 공부해야 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영어회화는 필시 따로 배워야 되는 것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폴란드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달랐습니다. 국제 학교도 사립학교도 아닌 평범한 공교육을 받고 있는 일반적인 이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수능 영어 공부"는 실제 영어를 구사하게 되는"영어 능력 여부" 와는 별개였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은 영국에 갔을 때 직감했습니다. 외웠던 단어는 입밖으로 써먹지 못했고 내가 암기했던 문법은 시험지에서만 유효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전 단어를 외우면서도 이 단어가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문제만 맞추면 그만이었기에 우리말 뜻만 적당히 알아도 충분했습니다. 글만 다루면 되기에 듣고 말할 일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시험이니까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수능 영어 만점을 받았지만 제가 입으로 쓰고 있는 영어는 만점은 커녕 저 자신도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would 를 will 의 과거로 외웠지만, 대체 언제 쓰는지 알아야 쓰지요. 심지어 쉬운 단어 would 를 못알아듣는 상황도 생깁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문장 안에 단어가 들리면 그나마 다행이었고요, 들렸다 해도 낱 단어는 다 아는데 정작 전체 문장 뜻은 이해가 안 되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상황도 생겼습니다.




단어를 몰라서 말을 못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 단어를 어떻게 "써먹어야 할 지" 몰랐기 떄문이었지요. 수능공부를 하면서 저는 "써먹기" 는 거의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는 열심히 했으되 말하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단어는 외웠으되 단어를 써서 내 감정과 의견을 담아 말할 일 또한 없었습니다. "써먹음" 이 없는 공부활동 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과학과목을 왜 좋아하는지를 생각할 기회는 커녕 말을 할 기회는 더더욱 없었지요.


언어는 학(배움) 과 습(익힘) 이 균형있게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저는 "학" 은 열심히 였지만 연습하고 익히는 "습" 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익히는 연습이 없으면 그 공부는 그저 했었다는 "경험여부" 에 그칠 뿐입니다. 책상 앞에서 밤을 새는 일은 열심히 했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자기 만족이었을 뿐이었지요.


공부에 지쳤셨지요? 저도 그랬어요. 아무리 문법 강의를 들어도 밤을 새가며 단어를 외워도 입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들으면서는 정신이 멍해지기 일쑤였지요. 그릿grit 의 저자 앤젤라 더크워스 가 말한 대로 질이 다른 "연습" 이 필요합니다.


영어는 말, 말은 자고로 내 진심을 담아 전하는데 있지 않을까요?


말은 써먹는 것이라는 언어학습의 본질을 떠올릴 때입니다. 저는 시험공부라는 관성에 젖어서 말을 배우는 원래의 목적을 잊어버렸었습니다. 말은 말을함으로서 배워야 하고, 써먹으려면 실제 쓰이고 있는 말을 익혀야하고 말을 배우는 목적은 "내가 하고 싶은 나.의.말." 을 하는 것임은 이미 우리는 모국어를 배운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영어도 이와 다를 이유가 없습니다.  



영어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으신, 시험문제는 척척 푸는데 말은 어려운 한국인을 위해 무료 영어 연습 앱 <LLUP> 을 마음담아 선보입니다. 써먹는 영어를 내 입으로 말하고 "익히는" 연습앱입니다. 엄마 아빠의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말하며 모국어를 익힌 것처럼 원어민 AI 앤디가 내가 유창하게 말할 때 까지 연습시켜줍니다. 너무 초보라 민망해서 망설이시고 계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영어, 결국은 진심입니다

내 마음을 담는 도구 입니다.


무료 오디오 클립으로, 무료 앱으로, 써먹는영어 코칭클럽 모임으로 함께 합니다. 한국인의 답답한 그 마음을 알기에, 시행착오를 먼저 거친 이로서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진심을 담는 도구로서의 영어, 영어는 '할 말' 을 담아 써먹는 것이 목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한국인은 영어를 해 Koreans speak English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을 당겨오고 있습니다.


한국 수능만점자의 영미폴 심국 영어 방황기를 담은

<영어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어> 시험 문제는 척척 푸는데 말은 어렵니?  가 8월에 출간됩니다. 진심을 꾹꾹 눌러담았어요.




★ 써먹는 영어 코칭센터

www.koreanspeakenglish.com





★ 네이버 오디오클립 <써니윤의 써먹는 영어>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236


자유를 누리실 당신을 마음담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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