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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윤 Aug 13. 2019

시험 말고 이젠 영어로 말 좀 하고 싶어요

한국인의 영어 이중 생활

전 외국어 학습 실패 다경험자 입니다. 동시에 수능 영어 만점자 이기도 합니다. 시험 문제는 술술 푸는데 말 문은 막혀버리는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압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시중에 있는 문제집은 모조리 다 풀었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맞추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었습니다. 수능영어 점수 덕에 의기 양양하여 영국에 갔고, 제가 배운 영어가 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험 문제는 그리 술술 풀었건만 말은 영 딴판이었습니다. 내가 잘 본 시험이 영어 시험이 아니었나? 시험지 영어와 달라도 너무 다른 현실영어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사소한 말도 귀에 걸리지 않아서 바보 취급 당하기 일쑤인 것을 보고 수백시간을 들인 나의 영어 공부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당신 잘 못이 아니에요



한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가 어려워한다면,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면 우리가 경험한 시스템 자체를 다시 뜯어봐야할 것입니다. 개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신 공부식으로 수능식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가 들리지도 입이 떨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은 이제 왠만한 성인은 다 압니다. 수십년간 임상 실험(?!)결과가 이미 다 나와있는데 왜 이 방법을 고수하는 것일까요?


한국인의 영어 이중생활


시험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인 줄 알았습니다 시험공부와 현실은 동떨어질 수 밖에 없는 줄 알았습니다. 내신영어, 수능영어, 영어회화는 다 따로 배워야 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험으로도 학교공부만으로도 영어를 충분히 말할 수 있는 다른 나라의 경우를 목격하고부터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학교공부, 수능준비, 영어회화를 그들은 한 번에 해결하고 있었으니까요.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만 보았을 때는 선뜻 우리보다 낫다고 하기 어려운 나라, 우리처럼 모국어가 영어와 사뭇 다른 나라인 폴란드를 보고나니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불편한 진실일까, 붙잡아야 할 희망일까



사실 영어는 그냥 영어입니다. 내신영어, 수능영어, 영어회화 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아예 다른 과목인 것 처럼 배울 이유가 없습니다. 폴란드 학교에서는 수능 시험으로도, 내신으로도 현실 영어를 익히는 것이 가능한 것을 목격했기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듣고 내 생각을 말하고 내 상황을 글로 전달하는 과정을 배우는 일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이 모든 영어를 배우는 모든 일은 공교육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의 정답을 찾는데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선택지 중 하나 찍고 정답인지 아닌지 확인하면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과연 언어가 늘 것인지는 다음 질문을 해보면 명확해집니다. 우리가 실제 말 할 때 상대방에게 오지선다 선택지를 주고 채점하나요?  오지선다 찍기 문제 풀이만으로는 결코 말을 배울 수 없습니다.


수능 영어 문제를 감히 고발합니다. 저에게 수능 영어는 현실 영어가 아닌 시험을 위한 또 과목일 뿐이었습니다. 수능영어 뒤에 저에게 남겨진 것은 오직 입시를 위한 점수였을 뿐 '내 진심을 전하는 도구로서의 영어' 는 그 자리에 없었으니까요.


공부의 목적은 삶의 변화입니다


배움은 변화를 의미한다고 믿습니다. 단순히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정보수집, 문제 풀고 정답을 맞추는 것이 공부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영어를 배우면 영어를 말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 아닐까요? 전 수능영어를 충실히 공부했는데 정작 영어실력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제가 배운 영어는 과연 영어가 맞긴 한 걸까요?


진짜 배움이 있는 교육을 꿈꿉니다


더 구체적으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단어를 익히고 정확하게 내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문법을 배우는 폴란드 고등학생들이 부러웠습니다. 공부시간은 우리보다 훨씬 적은데도 영어를 말하는 그들이 신기했습니다. 그리 긴 시간 동안 영어를 배워도 왜 성인이 되어서도 회화영어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시간과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교육 시스템의 오류를 개인의 무능력인 것처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더 이상 배움없는 공부에 허송세월 하지 않도록, 시험공부와는 천지차이인 진짜 써먹는 말을 익히는 방법을 나누고, 우리 아이들은 진짜 배움이 있는 공부를 하는 나라에서 살게하고 싶기에 글을 쓰고 경험을 나눕니다.


달을 향해 던지기 


문샷moon shot : 당장 이익이 된다는 보장없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시도하는 것


진심은 통하나 봅니다. 감사하게도 뜻을 함께해 주신 분들 덕에 영어 학습 무료 앱 LLUP이 탄생하고 곧 책이 출간됩니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파장이 되어 더배움이 나은 삶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교육 시스템을 위해 힘껏 문샷을 해 봅니다. 





영어는 시험점수로 대변되는 숫자가 아닌 진심을 전하는 도구라고 믿으며 언어의 자유를 누릴 당신을 마음 담아 응원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인의 영어 상향평준화를 꿈꿉니다. 


www.koreanspeakenglish.com



★ 네이버 오디오 클립: 써니윤의 써먹는 영어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236




★ 써먹는 영어 코칭센터

www.koreanspeakengli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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