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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윤 Sep 12. 2019

하다보면 진짜 느나요?

운동하다 굴욕 당한 사연


" 일단 해 봐. 해보면 감이 와"


헬스장 그룹 운동인 스텝을 한 번 해보라는 친구의 말에 호기심 반 도전정신 반으로 해서 일단 헬스장 그룹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근력 운동은 좀 할 수 있기에 이 운동도 아무리 처음이라도 어느정도는 하겠지 라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요.



이런게 스텝이더라구요, 저에게는 발동작이 복잡한 에어로빅 처럼 느껴졌어요.



아니나 다를까. 조금 따라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은 채 10분을 넘지 못했고, 20분 만에 저의 호기심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감이 오기는 커녕 점점 더 혼란스러울 뿐이었습니다. 남들은 다 쉽게 하는 동작을 혼자만 우두커니 서 있게 되자 그나마 하던 것도 몸과 머리에서 다 뒤엉키기 시작했지요.


어릴 때 고무줄 놀이조차 하지 않았던 제가 난생 처음 보는 현란한 발 동작을 따라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제 아무리 초급 수업이라도 말이지요.


일단 해보면 는다는데 저의 경우는 오히려 반대였어요. 오히려 하고 싶은 마음이 꺾이 더라구요. 그나마 있던 호기심 마져

아무리 제가 처음 하는 것이라지만 남들의 발끝에도 못 따라가니 난 정말 안 되나봐 하난 자괴감까지 들기 시작했어요


남들은 다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심지어 옆 사람이 웃기라도 하면 저를 비웃는 것 같은 생각까지 들자 이건 정말 아니다 생각이 퍼득 들었어요. 자존심 상하고 하면 할 수록 못하니 의지도 꺾기고 결국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경에 이르기까지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어요


이 마음 상태라면 나를 데리고 들어간 친구까지 원망하겠다 싶어서 결국 민망함을 무릎쓰고 중간에 나와버렸습니다.


하다 보면 는다는 말, 일단 해보면 감이 온다는 말, 저는 믿지 않아요. 무언가를 늘리려면 향상하려면 최소한 3가지는 필요합니다.

 




1. 의지와 동기

 

틀리면서 민망해 하는 맘고생(?)은 초보라면 어느 정도는 거칠 수 밖에 없는 과정이에요. 이 구간을 지나게 하는 힘은 꼭 해야겠다는 의지와 동기이지요.


저에게 이 운동은 배움 초반의 민망함을 견딜 만큼 그리 팔요성이 크지 않아요. 전 체력증진이 운동의 목표라 이 것 말고도 다른 할 것에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꼭 늘리고 싶은 절박함이 있는 것, 의지가 생기는 것, 설레는 일에 매진하여 진짜 내 실력을 만드는 것이 시간을 지혜롭게 쓰는 길이지 싶어요. 영어는 한 개인의 능력을 대표할만한 특징은 아니라고 봐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마니 특기와 장점은 분명 있으실거에요. 영어는 수 많은 능력과 기술 중 하나에 불과해요.


바쁜 성인은 원하는 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해요. 제 경우 남들 보기에 멋있어 보이기 위해 배웠던 불어는 오래가지 못 했어요. 노력했는데 안 느는 것 같으면 부아가 치밀고 남들 앞에서 쭈뼛대며 말을 더듬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서 도저히 지속 할 수가 없었어요. 배우는 동기가 내가 아닌 남의 눈이 되면 지속하기 어려웠어요.


내 안에서 뿜어져나오는 나만의 진짜 동기는 늘지 않는 것 같은 초반의 터널을 뚝심있게 지나가게 하는 큰 힘이 되지요. 영어는 그랬어요. 그저 어제보다 오늘 몇 마디 더 할 수 있어도 내 꿈에 더 가까이 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지요.


 



2. 연습의 질


제가 그 운동 그룹에 계속 출석만 한다고 늘게 될까요? 그럴 것 같지는 않아요. 저와 그룹간의 수준 차이도 있을 뿐더러 동작을 보여주고 설명해 주는 가이드 없이 그냥 몸만 가 있다고 자동으로 향상되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외국에 살아도 제대로된 공부와 연습 없이 그냥 현지의 언어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일은 환상 일 뿐이더라구요. 폴란드에 꼬박 4년을 살았지만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고작 10마디를 넘지 못하는 제가 그 증거에요.

내 수준에 맞추어 연습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안내받아 실행하며 피드백 받는 '정교화된 연습 (deliberate practice)' 없이 무작정 시간만 쓴다고 느는 일을 없어요. 외국에 산다고 외국어가 늘지 않은 것,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르는 운동 수업에 가서 그냥 눈대중으로 본다고 그 동작을 정확히 내 몸으로 따라 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이 말이지요.


역시나 수업 후에 어려웠던 동작을 수업후에 따로 모여서 연습을 하는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작을 쪼개어 다시 관찰하고 단계 단계를 나누어 천천히 몸을 움직여 따라해 보는 분들을 보면서 완전 초보인 제가 수업에서만 적당히 시간을 떼운다고 느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내 수준에 맞추어 자세한 가이드와 훈련 방법인 "정교화된 연습" 없이는 향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1년 넘게 영어 학원을 다녀도 말을 떼기 어려우시다고 털어놓으신 분께 여쭤봤어요


"수업에서 말할 기회가 있으셨어요?"

"거의 없었어요."


" 한 반에 몇 명 이었어요?"

"100명 쯤 되었던 것 같아요'"


정교화된 연습의 기회가 거의 없었던 거에요. 수업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은 연습이 될 수 없어요. 말하는 이는 강사가 아닌 내가 되어야 맞지요. 늘려야 할 이는 강사가 아는 학습자 이니까요.


남의 강의만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오히려 좌절감만 키울 수 있어요. 나름 열심히 했는데 나는 안 왜 안 될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말이지요. 제가 그랬어요. 하다보면 감이 온다는데, 할 수록 '나는 도저히 안 되겠어' 라는 한숨 섞인 실망만 커질 뿐이었지요. 만약 1년 이상 영어 학원을 다녔는데 전혀 늘지 않는 것 같다면 학습자인 자신이 어떤 정교화된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 봐야해요. 무슨 내용을 머리로 배웠는지가 아닌 내 귀와 입이 어떤 문장을 떠올려 말할 수 있는지가 학습 여부의 기준이 되어야 마땅하지요.



 




3. 노력의 절대 시간


마지막으로 이 부분도 핵심이에요. 아무리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좋은 방법으로 연습을 해도 일정 시간 이상 투여하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해요.


 특히 한국어는 어느 나라 언어보다도 시간 투여를 많이 해야 영어가 능숙해지는 언어에요. 소리, 구조, 어휘 측면에서 영어와의 간극이 큰 만큼 연습의 절대 시간으로 채워줘야해요. 영어가 모국어인 이가 네덜란드어를 하려면 약 600시간이면 되지만 한국어는 무려 거의 4배에 달하는 2천 2백시간을 투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얼마나 한국어와 영어와의 차이가 큰지 알 수 있지요.


그래서 특히 한국인에게 영어는 절대 투여시간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임계점 이상 내 귀와 입을 훈련해야만 내 말처럼 다루어 쓸 수 있어요.


ㅅㅇㅊ 님은 영어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정말 착실하게 연습하셨지요. 남들 1번 보고 넘어갈 때 3-4 번은 더 듣고 말하기를 실행하셨어요. 처음에는 본인도 답답해 하셨지만 좋은 방법으로 지속하시다보면 원래 어느 정도 실력이 있으신 분을 앞질러 가는 경우를 저는 부지기수로 많이 봤어요.



출간 3주만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영어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어> 에는 이 정교화된 연습을 자세히 풀어서 담았어요. 무작정 열심히 하기에는 우리 시간이 너무 소중하기에 꽃길만 걸으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어요. 시행착오는 제가 이미 했어요. 저의 경험을 발판 삼아서 빠르게 느는 길로만 가시기를 바라는 진심을 꽉꽉 눌러담았어요.




"나는 이제까지 헛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답을 이 책에서 찾았다."

후기 중




진심은 통하는가봐요. 글에 담은 제 마음을 읽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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