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을 깨우는 말 법칙

나를 이끄는 말

by 써니윤

성공한 이들의 말에는 패턴이 있다.


특유의 기운이 느껴졌다. 단순히 '긍정적' 이다라고만 묘사하기에는 다른 점이 있는데, 이를테면 이렇다.


폴란드에 있을 당시의 일이다. 아들 친구인 카메론의 엄마인 가비와 교실 앞에서 마주쳤다. 자연스레 대화가 시작되었는데,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라. "우리 아들 반 친구들끼리 너무 사이좋지 않니? 애들 표정을 봐. 학교가 너무 마음에 들어. 네 아들도 우리 아들하고 매일 장난치고 잘 지내던데."


이 대화가 나에겐 꽤나 신선했는데 그 이유는 나는 사실 많은 학부모들로 부터 학교에 대한 불평을 훨씬 더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곳에 온지 얼마 안 되었지만 감사하게도 다양한 모임에 낄 기회가 있었기에 학교에 대한 다양한 평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들었던 이야기는 대부분 학교에 대한 불평었는데 학교가 좋다는 가비의 말에 눈이 크게 떠질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과의 대화의 흐름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갈렸다. 불편한 것에 대해 털어놓는 대화 그리고 지금 누리는 것이 대화의 주제가 되는 경우가 그 것이다. 내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이 것은 어떤 특정 상황에 따라 갈리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하는 사람에 따라 말하는 주제가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같은 상황도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달리 해석하고 말했다. 말은 상황 자체보다 그 사람의 습관, 즉 지속적인 행동 패턴을 보여주는 듯 했다. 비단 아들 학교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대화를 하면 할 수록 가비의 말습관에 관심이 갔다. 핑크빛 미래만을 꿈꾸는 근거 없는 긍정이나 현실 회피형은 아니었다. "고등학생에게 우리학교는 아니지만 우리 애들 나이에는 너무 좋잖아 그치?" 라고 하는 것을 보면 불평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학교의 단점도 알고 있었지만, 가비는 늘 지금 누리는 것에 대해 말했다. "바쁜 아침을 보내고 커피 한 잔 하니까 너무 좋네." "너네 아들 우리집에 놀러와서 아이들 끼리 신나게 노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좋더라." 등등 가비와 대화를 하면 진지하면서도 그녀의 말에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가비는 가진 것,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집중했다. 이미 닥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다른 쪽 사람들의 몫이었다. 말은 생각의 흐름을 보여주고, 생각에는 무의식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즉, 입으로 내는 말은 무의식을 드러내 보여주는 증거이다.


말에는 힘이 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마." 라는 말을 들으면 반사적으로 코끼리가 떠오른다.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도 자동적으로 코끼리의 형상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것은 뭘까? 코끼리를 절대로 생각하지 말라고 갖은 협박을 해도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되어 있다. 뇌는 단어를 인식힌다. 부정문이건 아니건 상관없다. 그 단어와 이미지를 떠올려지게 되어 있다. 말은 생각을 드러내 보이고, 입밖으로 나온 말은 다시 내 의식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


마윈 기분이 안 좋다 라고 말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대신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한다. 말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편안하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편안한 상태가 먼저 떠올려지기에 말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자신의 말을 프로그래밍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말의 위력을 알기 때문이다.


4년간의 폴란드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나에게 "쇼는 계속 되어야 해, 그렇지?" 라고 응원해주는 이가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서울에 돌아가면 마주하게 될 온갖 우려사항을 말했다. 말은 나타내는 것은 상황그 자체가 아니라 이에 대한 개인의 해석이다.


심리학자 칼 융은 '인간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다 무의식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라고 말했다. 말은 무의식을 만들고 무의식은 내 삶에서 실현된다. 어떤 잠재력을 깨워 실현할 것인지는 오늘 내 입에서 나오는 말에 달려있다.


오늘 어떤 말로 어떤 무의식을 프로그래밍 해갈지 자문해 본다. 물 한모금이 내 몸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물 한 모금을 마시는 이 순간에 내가 누리는 것을 온전히 느끼며 감사하며 선물같은 오늘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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