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윤 Sep 14. 2020

최고의 나를 만나는 비결: 피아니스트 유자왕과 야구



"봤어?
완전 벌벌 떨던데?"

"진짜? 천하의 유자왕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피아노를 잡아먹을 듯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는 그녀는 안 떨 줄 알았습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여유 있는 웃음을 지으며 등장하는 그녀가 떨다니요. 태어날 때부터 긴장이란 아예 경험조차 해보지 못했을 것 같았지요. 그런데 그런 그녀가 떨다니, 프로 중 프로가, 유수 공연장에서 수백 회의 연주 경험이 있을 그녀가 말이지요.

작년쯤인가 난생처음 야구를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경기가 너무 지루하게 흘러가는 겁니다. 홈런이 빵빵 터지고 안타는 그냥 막 나오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우리나라 최고의 팀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타율은 0.4 가 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타자도 10번 중 6번은 그저 그렇게 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프로 선수들은 늘 홈런을 땅땅 제조(!) 해 줄 것이라 믿었던 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기대였지요. 아예 있을 수 없는 일인 겁니다. 제가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죠.






천하의 유자 왕도 무대에서 긴장합니다. 수년간 훈련한 프로 선수도 10번 쳐서 최소 6번 이상은 평타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에 자신의 한계를 가두지 않습니다. 다시 지금 이 순간의 연주에 자신을 던져 넣고, 다시 날아오는 공에 온 정신을 집중합니다. 또다시 찾아오는 기회를 온몸으로 맞습니다.

그들이라고 두렵지 않을까요. 그들이라고 실패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런 과거가 자신을 모두 설명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에 놓인 기회에 눈을 고정합니다.

저도 다시 아침 미션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완벽한 스케줄과 달리 자꾸 넘어집니다. 일어났다가도 졸고, 아이를 챙기다가 내 일을 놓치기도 하고, 아예 아침 시간을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이래 가지고 되겠나 실망합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일어나 시작합니다. 유자 왕이 최고의 타자가 그랬듯 말이지요.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나를 결정하지 못합니다.
내일의 나를 향해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움직여갈 뿐입니다.




저도 그래요. 그 마음 백번 만번 안 답니다. 손잡고 가요



모든 배움의 과정에 있으신 분들께 응원드려요. 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음을 아시는 분들입니다. 나를 만들어가는 become의 삶을 살고 계신 분들께 마음을 가득 담습니다.

https://m.youtube.com/watch?v=CiR4Rc3kjBs



#킵 고잉

#최고의 나를 만나는 비결

#써니 윤

#배움

#쓰다가날려도킵고잉







매거진의 이전글 포기는 나에 대한 배신: 복리로 누리게 될 당신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