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윤 Dec 13. 2020

노력이 빛나는 단어 암기법 (시간낭비 노노)


'영어공부'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학원?

시험?

암기?



영어공부, 하면 뭔가는 한 것 같은데  끝나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공부하면 많은 경우 단어 암기를 떠올리실 텐데요.



전 단어 암기를 하면서 이런 의문이 있었습니다.


1. 단어를 언제까지 얼마나 외우고 있어야 하는지


2. 이렇게 암기하면 늘긴 느는지




아래와 같은 경우를 만나면 이 두 고민은 더 커집니다.


1. 단어는 다 알겠는데 무슨 말인지 모를 때


2. 암기한 단어를 조합해서 말했는데 내 말을 못 알아들을 때






리의 단어 암기를 되짚어 봅시다

: 참고하세요 = refer 가 아닌 이유


참고하세요 (?)
 = Please refer it. (?)

참고하셨으면 좋겠어요
 = I hope you refer it. (?)


refer = 참고하다


이렇게 암기하고

문법에 짜 맞춰 말을 만들고

그대로 말하면 위와 같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법도 아무 문제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이분은 공부를 열심히 하신 분이십니다. refer라는 아주 쉽지만은 않은 단어를 암기하셨으니까요.


하지만 상대가 못 알아들으니 미칠 노릇입니다. 공부하고 노력한 시간이 허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기껏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암기했는데 말이지요.




노력이 빛나는 지혜로운 공부방법은?

: 우리 이젠 이렇게는 하지 말아요



우리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는

우리의 귀한 시간이 빛나게 쓰이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 말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지인 분이 쓴 말입니다

이거 어이가 있어???


한국어 원어민으로 우리가 이 말을 볼 때 어떠세요?

이런 말 쓰시나요?

저는 단 한 번도 들은 적도 쓴 적도 없습니다.


단어가 뭔가요? 단어는 말 안에서 그리고 말이 쓰이는 맥락 안에서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어이'라는 단어는 '어이가 없다'라는 말에서만 쓰임이 있고 '어이가 없다.'라는 말이 쓰이는 특정한 상황이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이 표현하는 감정도 이해해야만 '어이'라는 단어를 바르게 쓴 것이 됩니다.



'어이'라는 낱단 어를 아무리 외워도 쓰임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써먹을 수가 없습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무작정 단어만 외우는 것은 암기력 향상에만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좋은 보석이라도 어떤 의상과 쓰였느냐. 언제 어떻게 착용되었느냐에 따라서 그 진가가 달리 보이지요. 단어는 더더욱 그래요



단어가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야 써먹기가 가능합니다. '어이없다'의 '어이'처럼요. '어이'만 달랑 죽어라 외운다고 말이 늘게 될까요 를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옵니다.



1. 단어는 알겠는데 말은 모르겠는 경우

2. 단어 문법 짜깁기 했는데 상대가 못 알아듣는 경우


이 두 가지 모두 원인은 같습니다.

단어의 쓰임을 모르고 암기만 한 결과이지요. 어떤 말에서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는지 대신 말 그대로 '단순 외우기' 에만 집중했다는 증거입니다.


찍기 시험에서는 이렇게 해도 어느 정도는 통합니다. 내가 굳이 말을 안 만들어도 되니까요, 적당히만 암기한 내용을 짜깁기하고 적당히만 찍으면 되니 득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벗어난 실전에서는 멘붕이 옵니다.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으니까요



오바마의 연설 첫 부분에 바로 glad 가 등장합니다. 이 단어를 언제 어떻게 쓰는지 쓰이는 생영어로 전해드릴게요. coming soon :)




"glad = 기쁜"


전 이렇게 외웠었어요. 이리 단어 암기해서 시험 점수는 잘 받았지요. 그런데 glad 이 단어를 말에서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우리말에서 '기뻐'라고 말한 적이 없으니 어떻게 말로 써먹어야 할지 막막했어요. 저에게 glad는 공부했던 기억이 있는 단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아 이럴 때 쓰는 것이구나!

: 말을 말답게 써먹는 법


제가 glad를 말로 쓰기 시작한 것은 친구들이 이 단어를 언제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관찰하면서부터 였습니다. 이제 glad는 매일 쓴다고 할 만큼 자주 써먹는 말이 되었습니다. 암기한 '단어'가 아니고 살아있는 '말' 이 된 것이지요.


생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이 것입니다. 단어 암기가 아닌 써먹기부터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내 말로 써먹기가 말 배우기의 목적이라면. 단어 암기 대회에 나가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이상 말이지요.


생영어,  쓰이는 말부터 시작해야 비로소 내가 써먹을  있습니다. 원어민들의 말과 글을 접한  여기에 쓰인 단어가 무슨 뜻인지  단어가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 공부해 나가야 맞습니다. 우린 모국어를 이렇게 배웠잖아요.


단어만 무작정 외우면 '참고하세요=refer it'라고 우리만 알아듣는 영어가 되기 십상입니다. 단어는 아는 것 같은데 전체 말은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해 지기 부지기수입니다. 얼마나 배신감이 들던지요.




생영어, 어렵지 않나요?

: 공부부터 하고 말은 나중에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도 안 들려서 자막을 봤더니 너무 쉬운 말이라 당황했던 경험 있으시지요. 바로 이겁니다. 실제 쓰이는 말에 등장하는 단어는 결코 현학적이나 고차원 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아는 단어의 이전에는 몰랐던 뜻과 쓰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단어를 아는 것보다 '활용'과 '적용'을 익히는 편이 훨씬 써먹을 확률이 높아지지요.





아는 것 같은 단어는

아는 것이 아니다


- 마크 트웨인



남는 공부란

써먹는 영어란

쓰이는 말, 즉 생영어가 먼저입니다






제가 폴란드에서 돌아와서 생영어를 전한 지 2년 반이 넘게 지났네요. 칼럼으로 시작해서 출간으로, 오디오 방송으로, 코칭센터로 한국인의 영어 고민을 나누며 공감하며 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네이버 오디오 클립도 벌써 167화 가 넘는 에피소드로 7천 명이 넘는 구독자 분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이 많은 회차의 내용에 등장하는 단어는 꽤나 평이합니다. 영어공부 좀 하셨다는 분들께서는 아마도 모르는 단어 거의 없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 내용만 숙달이 되셔도 회사 프레젠테이션까지 하실 수 있는 수준이고 실제로 그리 이루신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의 시간은 무엇보다 귀중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무작정 늘기를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 일상이 바쁜 만큼 더욱 지혜로운 방법이 필요합니다.


혼자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신 분들께 2020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드리려고 계획하고 있습니



이 글을 보신 분들은 필시 저와 좋은 인연이시리라 믿습니다. 결코 우연인 만남은 없더라고요. 만남이 큰 복입니다.






당신의 과거가 미래를 결정짓지 못한답니다.


최고의 당신을 기대합니다.


The best is yet to come.



매거진의 이전글 롤모델의 재발견: 진실함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