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작가님들께 길을 묻습니다.

오늘도 헉헉대며 끄적이고 있는 후배 작가의 편지

by 써니윤


"빨리 하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뭐하고 있는거야!"


저녁마다 저희 집은 난리통을 겪습니다. 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오고 부터가 시작입니다. 아이 학교 숙제며 저녁식사며 다음 날 준비까지 모든 일을 치르고 나면 제 몸의 배터리는 방전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워낙 일찍 자는 아이라 저녁시간을 촘촘하게 써야 하지만, 기계도 아니고 아이가 어디 제맘 처럼 움직여 주나요. 그러다 보면 저도 울화가 치밀게 됩니다. 조금 여유있게 움직여서 취침시간을 넘기기라도 하면 아이도 피곤과 짜증 게이지가 눈에 띄게 올라가니 저녁시간은 스탑워치를 켜놓고 무슨 시합이라도 하는 마냥 '빨리, 빨리' 를 외치게 됩니다.


전 4년 전 남편 직장을 따라 이주하면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절대 하지 않으리라는 '전업맘 생활' 에 강제 진입했습니다. 24시간 편의점 같이 퇴근이 존재하지 않는 엄마 라는 직업을 가진 저에게 제 시간은 더 이상 온전히 제 자유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집은 이제 더 이상 쉼을 위한 공간이 아닌 퇴근할 곳 없는 직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습니다. 바로 글을 쓰는 일이었지요. 생각을 한글자 한글자로 정리해갈 때면 잊혀졌던 나를 찾아가는 희열감이 들었습니다. 독박육아로 외출 시간이 제한되는 제가 누릴 수 있는 호사이기도 했습니다.


글쓰기의 단 하나의 어려움이라고 하면 이 것은 혼자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아이와 씨름하며 저녁을 보내고 그리 기다리던 나 혼자만의 밤 시간이 되면 완전히 넉다운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손도 못대는 날이 오면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지요. 하루종일 달린 것 같은데 제자리인 것 같은 허무한 마음이 듭니다.


일을 하시면서 또 엄마 역할을 감당하시면서 시간을 쪼개가며 쓰시는 선배 작가님들께 간절한 마음으로 여쭙습니다.


어떻게 글을 써 나가시는지요?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할 묘안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삶과 쓰기와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시는지요?


브런치의 선배 작가님들께 간곡히 지혜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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