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윤 Sep 21. 2017

폴란드의 기적  

그들도 우리와 같았다 

' 아, 어떻게 하지?' 


이 곳 폴란드에서 돌발상황이 생기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늘 언어장벽이다. 상대방이 영어를 못하면 어떻게 대처하지? 특히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말로만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면 앞이 캄캄해진다. 


오늘이 딱 그랬다. 기계가 주차티켓을 계속 뱉어내니, 버튼을 눌러 도움을 요청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호출 버튼을 누르면서도 상대방이 영어를 전혀 못하면 어찌 해야할지 머리를 굴려봤지만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계에 있는 버튼을 눌러 신호음 끝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설명한 끝에 들려온 언어는 영어였다! 건물 관리인분 께서 영어를 해주시다니!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이 곳 폴란드는 3년 남짓 산 내가 피부로 느낄 만큼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몰라보게 향상된 나라이다. 특정 몇몇 개인이 실력이 는 것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내가 길에서, 수퍼마켓에서, 식당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들 중에 영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했다. 


실제로 PISA에서 평균이하의 성적을 내던 폴란드는 2000년대 들어 교육 전반을 완전히 바꾸고부터 '세계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나라' 로 급부상 하였고,  그리 길지 않은 기간동안 이 곳에 산 나도 그 변화를 느낄 정도로 젊은 사람들의 영어 능력은 일취월장했다. 폴란드는 결코 영어를 원래부터 잘했던 나라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교육에 의존하는 폴란드가 국민들의 영어 실력을 눈부시게 향상시킨 데에는 필시 학교에서의 교육, 즉 공교육이 큰 몫을 했으리라 충분히 짐작이 된다. 


이들은 영어를 어떻게 늘렸을까?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을까? 폴란드 인들이 영어 사용 능력이 그토록 효과적으로 발전하게 된 비결은 무엇을까? 


이 곳 폴란드의 학생, 학부모, 공교육 그리고 사교육 교사들을 만나며 그 답을 구해보고자 한다. 십년이 넘도록 배워도 입떼기도 어려운 우리의 교육, 오바마가 극찬한 아침부터 밤 늦도록 공부 하는 교육열에도 중요한 무언가가 빈 것 같은 대한민국의 교육에 시사점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