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H Dec 07. 2021

세계관에 대하여 - 타임머신교(채사장)

#PSH독서브런치026

사진 = Pixabay


삶의 의미에 대해 한참 고민하던 때 종교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습니다.

.

불교적 세계관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특정 종교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김종욱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어요.

(영상 제목: [지혜의 향연] 숫타니파타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불교에서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건 믿음의 대목이에요. 기독교에서는 '천지가 창조되었다'는 걸 믿어야 크리스천이 되겠죠. 그걸 어떻게 증명하겠어요? 믿음이죠. 그런데 믿으면 좋은 점들이 많이 있어요. 그렇듯이 불교도 믿음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마음은 원래 청정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

이 말을 듣고 제 종교가 꼭 기존의 종교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믿음은 증명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종교적 세계관이나 제가 만들어낸 세계관이나 근본적인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니까요.



1. ‘세계관’은 첫째, 우주관, 더 추상적으로 말해서 존재 일반에 대한 총괄적 견해, 둘째, 인간관, 즉 우주 안에서 인간 존재의 특수성에 대한 관점, 셋째, 윤리관, 즉 인간이 택해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한 입장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모든 ‘종교’는 ‘세계관’이다. 그러나 모든 ‘세계관’이 자동적으로 종교일 수는 없다. 비종교적이거나 반종교적인 세계관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비의 꿈이 세계를 만든다 : 동서 세계관의 대화, 박이문, 뿔)


2.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이 놓여 있는 환경적 여건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인식과, 또한 그것의 깊이와 폭, 정확성과 체계성을 갖춘 참된 인식이다. 오늘날 어느 인간 사회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예술 · 종교 · 과학 · 철학 등의 정신적 활동과 산물은 가장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자연적이고 문화적인 세계, 즉 인간을 포함한 우주 삼라만상에 대한 총괄적 인식 양식을 반영한 나름대로의 그림이다. 그렇다면 세계관은 인생이라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네비게이터다. (철학의 흔적들, 박이문, 소나무)


3. 그리고 이런 상상을 했다. 만약 타임머신이 발명된다면, 그래서 이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 이집트로 가게 된다면 나는 그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 열심히 노동하고, 재산을 모으고, 이를 기록하고, 만족하고 아쉬워할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아마도 여행을 떠날 것이다. ...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경험을 쌓고, 추억을 만들고, 다시 돌아가게 되는 날 가져갈 자신만의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말이다.

마찬가지 아닐까? 이곳에서의 여행도. ... 그러면 생각해보게 된다. 남은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돌아가는 날에는 어떤 이야기를 가져가야 할지를.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채사장, 웨일북)



인생을 마무리 하기 직전 어느 산신령 같은 분이 저에게 다가와 "자네를 29살로 되돌아가게 해 준다면, 다시 한번 잘 살아볼 텐가?"라고 했고 제가 거기에 동의해 지금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

그런 믿음을 가졌을 때 가장 첫 번째로 제가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저의 건강이었습니다.

.

큰돈을 만지고, 긴 시간을 산다 해도 건강하지 못하면 이곳에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

두 번째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제 주변 소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

배우 차승원 님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한 말이 와닿았습니다.

.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나를 모르는 분들 또는 나와 아는 분들이 다 행복하고 평범해져야 저도 평범해져요. '남이 불행한데, 내가 평범하게 살 수가 있을까?' 그래서 요새 들어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

.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진짜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좋은 점'을 누리기 위해 생각해본 내용입니다.

.

앞으로 더 배우고 공부하며 저의 세계관을 다듬어가려고요.

.

그리고 이런 생각이 '방구석 지질이의 망상'이 되게 하지 않으려면 저 스스로도 세상의 기준을 충족하려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겁니다.

.

.

저의 글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