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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칭찬에 대하여 (전원책, 심영섭, 애덤 스미스)

#PSH독서브런치045

사진 = Pixabay


칭찬은 일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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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조금 꼬여서 그런 걸까요? 누군가 저에게 칭찬을 해주면 일단 경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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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간지럽기도 하고, '이 사람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지' 혹은 '나의 객관적 속성이 칭찬할 만한지와 상관없이 나의 행동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해주는 칭찬은 아닌지' 의심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칭찬보다는 개선점을 알려주는 피드백이 저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1. 사육 당하는 고래는 조련사가 던져주는 먹이를 먹기 위해 필사적으로 조련사의 눈치를 살핀다. 먹이는 곧 조련사의 칭찬이다. 그런 고래가 조련사의 명령대로 '춤추었다' 한들, 그건 춤이 아니다. 돌고래는 춤출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칭찬에 말 못 하는 짐승이 변한다고? 대부분의 돌고래는 '춤을 추어야만 먹이를 얻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백 마리의 포획 돌고래 중 돌고래쇼의 상품이 될 정도로 '춤추는' 고래는 한 마리 정도다. (전원책의 좌파 비판 - 자유의 적들, 전원책, 중앙books)


2. 칭찬에 대해 경계한 말씀은 많이 있다. 현인들은 하나같이 '듣기에 달콤한 말들은 눈을 흐리게 하고 잘못된 길로 안내하는 법'이라고 가르친다. 탈무드에서 하는 말은 더 직설적이다. '너를 비난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사람을 멀리 하라.' 소크라테스는 칭찬 뒤에는 가려진 흑심이 있다는 걸 강조했다. (전원책의 좌파 비판 - 자유의 적들, 전원책, 중앙books)


3. 물론 타인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 매달리는 순간, 나의 행복을 타인에게 맡기게 된다.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 : 영화 심리학자 심영섭의 마음 에세이, 심영섭, 페이퍼스토리)


4. 현명한 사람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칭찬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현명해지는 게 어디 그리 쉬운가.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애덤 스미스 원저, 러셀 로버츠 지음, 세계사)



세상을 너무 각박하게 바라보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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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대방의 칭찬에 과도하게 일희일비하지 않기 위해, 또 상대방의 악의 없는 칭찬을 더 소중히 여기기 위해 칭찬의 뒷모습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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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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