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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솔직함에 대하여 - 쇼미더머니10 베이식의 교훈

#PSH독서브런치091

사진 = Mnet 쇼미더머니10


내가 가진 속마음이나 내 현재 상태를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오픈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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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내 주변에는 내 편이 되어줄 가족, 친구보다 잠재적 경쟁자의 비중이 높아지기 마련이고, 잠재적 경쟁자에게 내 약한 부분을 공개했을 때 득 보다 실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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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경쟁자가 될 사람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각자 짊어진 삶의 무게가 버거워질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약한 부분까지 보듬고 케어해줄 에너지는 줄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무턱대고 나의 약점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나 상대방을 위해서나 좋은 전략은 아닐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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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 나의 여린 부분을 이해받고, 위로받기 위해 2) 내가 개선하고자 하는 약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더 성장하기 위해 누군가에게는 솔직한 자기의 감정과 상태를 오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너무 내 마음을 다 보여주는 것. 그것은 오히려 상대를 멀어지게 하는 일이라는 걸 그땐 나도 몰랐던 거다. 참 어렵다. 그렇다고 너무 내 마음을 감추면 그게 싫어 상대는 떠나고 그렇다고 또 잘해주기만 하면 상대는 이내 날 질려하고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일은 늘 어렵다. ... 나는 우리가 꽤 친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농담을 한 건데 상대의 표정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질 때, 상대 또한 솔직한 나의 의견을 말해달라고 해서 그런 건데 상대가 불쾌해하는 것이 역력히 보일 때. 어렵게 털어놓은 내 비밀 이야기에 '왜 나한테 이런 얘길 하는 거지?'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느껴질 때. 그리고 그런 문제는 꽤 오래 알아온 관계, 제법 친밀한 관계에서도 발생한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강세형, 김영사)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주는 정보와 의견을 구하고, 자신이 제기한 문제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참을성 있게 들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현명한 군주만이 적절한 조언을 활용할 수 있다.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서해문집)



쇼미더머니4 우승자이기도 한 래퍼 베이식은 쇼미더머니10에 참가해 "어느 정도 활동을 하다 보면 진심 어린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고 했는데 이는 주변에 잠재적 경쟁자가 많은 상황과 그들 각자 살아남기에 급급한 상황을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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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이식은 본인의 상황과 생각을 솔직히 표현해 피드백을 받아 성장하고자 했고, 그 이후 쇼미더머니10에서 보여준 모습은 2차 예선 탈락 때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프로듀서의 피드백을 받아 변화한 베이식의 모습을 위주로 쇼미더머니10을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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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나를 포용하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신중히 선별해 내 솔직한 마음과 상태를 오픈하고 위로와 피드백을 받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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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가 '현명한 군주만이 적절한 조언을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상대방의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도 동시에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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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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