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려면 당신을 진짜로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해야 한다
인생의 모든 일이 그렇듯, 당신이 꿈꾸던 직업을 얻으려고 노력할 때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연 기업들이 한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이력서 수천 장을 다 검토할까? 그렇지 않다.
잘나가는 기업들은 빈자리가 생길 때 시간을 가장 적게 들이면서 최고의 구직자를 찾기 원한다. 다시 말하면 당신의 목표와 고용주의 목표는 어느 정도 일치한다.
일자리를 구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남들이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한다.
• 취업박람회에 가거나 채용담당자를 만난다
• 구인구직 웹사이트를 뒤진다
• 이력서를 더 훌륭하게 다듬는다
• 업계 관계자와 대학 동창에게 정보를 얻는다
• SNS 프로필을 고친다
이런 활동들을 하고 있으면 뭔가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당신은 같은 자리를 빙빙 돌고 있을 뿐이다. 왜 그럴까? 똑똑하고 유능한 다른 구직자들도 지금 당신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활동들은 생산적인 것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꿈의 직업’을 찾는 일에 결정적 도움은 못 준다. 경쟁이 심한 구직시장에서는 남들과 똑같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다. 뭔가를 하려면 당신을 진짜로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어떤 일을 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5가지 방법으로 당신의 성공 확률을 높여보자.
만약 당신이 인사 담당자로 일하기를 원한다면 다른 자리가 아닌 인사 담당자 자리를 얻어야 한다.
물론 당신이 여러 단계의 이력서 심사를 통과한 운 좋은 사람일 경우에. 하지만 당신이 원하는 직함을 정해놓고 그 자리에 사람을 뽑는 회사 또는 조직을 찾기로 했다면? 갑자기 당신의 경쟁 상대가 팍 줄어든다.
나는 자기 직업에 창조적인 이름을 붙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번은 ‘최고행복책임자CHO, chief happiness officer’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요즘은 몇몇 스타트업 기업에서 ‘최고행복책임자’를 두기도 하지만 그 직책의 출발점은 2003년 맥도날드에서 찾아야 한다. 당시 맥도날드에서는 로널드 맥도날드 광대 캐릭터에게 행복 임무를 위임했다.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는 뉴욕에서 협업 사무공간을 운영하는 토니 바치갈루포도 있었다. 그는 자신을 ‘시장’이라고 칭했다.
만약 당신이 세상의 어떤 직업이든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직업을 갖겠는가?
화가, 조각가 등의 시각예술가들은 통상적인 이력서 대신 자신의 작품과 작업 목표를 담은 ‘예술가 선언문’을 만든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예술가 선언문과 평범한 예술가 선언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강렬한 예술가 선언문은 요점만 간단히 설명하고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다.
• 나의 수채화는 향수와 감상의 표현입니다.
• 나는 인류의 진화와 그것이 자연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삼아 조각과 설치미술 작업을 합니다.
• 나는 매주 1회 노동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해설하는 팟캐스트 방송을 합니다. 베이비붐 세대와 전통적인 직업시장에 익숙한 사람들이 들으면 좋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 선언문은 구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예술가 선언문을 조금 변형해서 커리어 지향적으로 만들면 어떨까?
앞쪽 절반은 당신이 과거에 어떤 일을 성취했는가를 설명하고, 나머지 절반은 당신이 미래에 성취하려는 것을 설명하면 된다. 간결한 것이 좋긴 하지만,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짧은 문장 쓰기 대회에 나간 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 다음의 예를 보자.
• 나는 중학교 교사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통 능력과 리더십을 많이 길렀습니다. 나의 목표는 이 능력을 활용하면서 홍보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입니다.
• 나는 현장에서 개발자로 일하며 인정받은 능력과 5년간의 경험을 활용해 이 단체의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싶습니다.
• 나는 3.9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불행히도 고급수학에서 A를 하나 받았죠). 기업들이 수익성을 높이고 새로운 수입원을 발견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하라. 당신이 연락처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지 말고, 참조 기능도 이용하지 마라. 사람들은 참조가 붙은 메일은 읽지 않고 지워버린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메시지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지 마라.
사람들 각자에게 당신을 어떻게 도와달라고 구체적으로 부탁해야 한다.
당신이 원하는 직업에 관한 조언을 해달라고 하거나, 당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라. 도움을 청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려라. 그러고 나면 다른 5명에게 도움을 청하라.
당신이 어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소개받으면, 그 사람을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는지 일단 알아보라. 그런 만남이 항상 가능한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만남이 성사된다면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말하기보다 듣기를 많이 하라.
상대방이 이야기를 더 하자는 의사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는 이상, 처음에 요청한 시간이 지나면 만남을 종료해야 한다. 헤어진 후에는 상대방에게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는 인사 메시지를 보내라. 적절한 경우에 한해 인맥, 기회, 면접 등의 기회를 단 한 번, 구체적으로 요청하라.
대학에는 항상 입학원서가 쌓이기 때문에 대학들은 시험점수와 GPA 외에도 새로운 판단기준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들은 지원자가 정말로 해당 학교에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이곳저곳에 원서를 넣은 건지 알고 싶어 한다. 대학 입학사정 담당자들은 이 요소를 ‘구체적인 관심’이라고 부른다. 비록 수치화하기
는 어렵지만 구체적인 관심이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가리킨다.
• 지원자가 우리 학교의 공식 투어에 와본 적이 있는가?
• 지원자는 왜 이 학교가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 지원자는 우리 학교의 문화에 어떤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가?
대학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장 가고 싶은 학교에 대한 관심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처럼, 당신도 구직활동에 비슷한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
서류나 만들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당신은 그냥 어딘가를 찾아가서 일을 시작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렇게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도 있다!
런던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던 마크 수스터는 그의 회사가 도쿄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크는 어릴 때부터 아시아 문화를 사랑했고 일본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자신이 자연스럽게 그 프로젝트에 배정될 확률은 매우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신규 프로젝트로 배치해달라고 요청한다면 거절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가 가진 기술은 어느 부서에나 필요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명령을 거부하고 그냥 도쿄로 날아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마크는 절충안을 찾았다. 그는 자신에게 그 일을 맡겨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그저 스스로 그 일을 맡았다. 일단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환불이 가능한지 여부도 잘 모르고 구입했다). 주말에 도쿄로 날아간 그는 월요일 아침 도쿄 지부 사무실로 갔다.
“어떻게 해서 여기에 오셨나요?” 프로젝트 담당자가 물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고 들었습니다.” 마크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통역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대화 내용이 전부 전달되지는 않았다.
도쿄 지사에서는 마크에게 일주일 동안 할 일을 줬다. 이미 도쿄에 와 있는데 일을 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마크는 그 일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그 일주일이 끝나갈 무렵 그들은 다음 월요일에 다시 와달라고 마크에게 부탁했다. 마크는 결국 6개월 동안 도쿄에 머물렀다.
그가 출국하기 전에 프로젝트 총책임자는 그에게 일본 지사로 옮길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 시점에 마크는 다른 일로 옮겨갈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위험한 도박은 성공이었다.
■ 참고도서 『두 번째 명함』, 크리스 길아보 지음, 더퀘스트, 읽어보기 >
- 이 책은 나의 관심사와 특기, 돈과 삶의 균형 등 ‘내 일’을 찾기 위해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자연스레 내가 무슨 일을 원하는지 꽤 뚜렷하게 알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