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들은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
M·Z세대의 생각과 삶이 궁금하신 분
앞으로 5년, 경제·사회 변화와 저성장 시대의 해법이 궁금하신 분
스타트업, 로컬 이코노미, 도시 재생 사업 관계자
과거의 방식으로 계속 살아가기엔 불안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살기엔 두려운 분
요즘 트렌드를 이끄는 키워드를 보면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를 정도다.
뉴트로, 갭이어, No재테크, Go지방, 로컬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개별적인 키워드만 보면 왜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지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트렌드 변화의 큰 그림을 이해하려면 '밀레니얼 개척자'들의 삶을 들여다봐야 한다. 밀레니얼 개척자는 특정 세대라기보다 특정한 시대정신으로 사회 변화를 이끄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들이다. 이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시스템과 성공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일하는 방식과 삶의 방식을 새롭게 창조한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밀레니얼 개척자,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이들의 특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의 흐름을 알아보자.
기성세대에게는 20대에 스펙을 갖추고 유망한 조직에 들어가 연공서열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적자생존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최대한 많은 경제적 자본을 쌓고 노후를 준비하는 것, 그리고 후대에 많은 자산을 물려주는 것이 최고의 삶이라 여겼다.
밀레니얼 개척자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삶의 목적과 성공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들은 경제적 성공만 있고 재미와 가치는 없는 삶을 거부한다. 이들은 ‘내 삶은 내가 디자인한다’는 태도로 어디까지나 자기답게 살아가기를 선택한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며, ‘삶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라는 정의나 편견을 이겨내려 노력한다. 불안과 모호함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이들은 철저한 개인주의자이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좋은 삶,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말하자면, 협력하고 연대하는 개인주의자들이다.
이들은 기성세대의 성공 방식과 달리, 조직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해 일한다. 자기만의 삶을 디자인하기 위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기도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한편에서 부업을 하거나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선다. 자기와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불안과 외로움을 이겨내고 자기 삶을 디자인해내며, 그 결과로써 사회를 더 좋게 변화시킨다.
외적인 권위에 구속되거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과 재미, 심미성과 차별성을 중시하면서 자신과 다른 다양한 사람과 가치를 중심으로 연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개인의 성장을 허용하지 않는 조직과 상사를 거부한다. 비윤리적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고, 사회 부조리를 저지르는 사람들과 시스템을 두려움 없이 비판한다. 오래된 것을 낡은 것이라며 외면하지 않고 가치를 재발견하여 힙한 콘텐츠로 되살린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콘텐츠 세상에서 재미와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SNS와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유통하고 소비하며, 가짜 뉴스나 과장된 마케팅을 판별하고 감시하기도 한다.
이런 새로운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등장은 우리 사회가 경쟁, 성장, 노력, 신분과 같이 ‘물질적 욕구’를 중시하는 사회로부터 ‘자기표현 가치’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질주의적 사고를 가진 기성세대가 여전히 많기에 아직은 소수이지만, 밀레니얼 개척자들은 시대의 전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될 것이다.
압축성장의 시기에 우리나라는 정부가 전략 산업을 선정하고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 후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키워주는 방식으로 산업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는 선택과 집중, 효율성을 통해 만들었던 산업화 사회가 한계에 도달했다. 더는 정부 주도로 톱다운의 변화를 만들 수 없다. 그 열쇠는 밀레니얼 개척자들이 쥐고 있다. 이들은 작고 빠르게 실험하고 그 결과를 확산시킴으로써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은 작고 빠르게 실험하고 리뷰를 통해 개선하면서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초기에는 인력, 자본, 매출 등이 미미한 규모이던 스타트업이 갈수록 가파르게 성장하게 된다. 물론 모든 시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고 의미 있는 실험은 실패하더라도 얻는 것이 크다.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경험적 지식과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어지는 시도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린 스타트업의 방법을 사업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과 사회의 혁신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혁신 시도가 쌓여가면서 혁신 자본, 지적 자본, 사회적 자본이 갖춰져 변화가 확산된다. 이렇게 작은 시도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초고속 압축성장 시기에는 지방의 청년들이 서울에 가면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수도권에 기업과 대학이 지나치게 쏠려 있는 까닭에 지방의 청년들은 일과 성장의 기회를 찾아 계속해서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고도성장이 끝나고 서울이 과밀화된 지금, 청년들은 서울이 더는 찬란한 기회를 발견할 수 없는 ‘헬조선’의 첨병이라고 생각한다. 밀레니얼에 들어서 서울과 지방 간에 기회의 격차는 더 커졌지만, 서울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 원하는 기업에 어렵사리 취업하더라도 이미 자리 잡은 건물주에게 비싼 임대료를 바쳐야 한다. 평생 직장도 아닌 회사에서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하기는 어렵다. 열심히 살아도 갈수록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는 위기 속에 퇴사 충동을 수시로 느낀다. 그들 중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먼저 지방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서울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힐링 여행이었다. 그러다 점차 자신을 찾는 동시에 기회를 찾는 ‘Go 지방’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소외되며 경쟁력을 상실해왔던 지방은 이런 개척자들의 노력으로 고유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자신을 닮은 도시를 찾아 살아갈 권리’를 되찾고자 먼저 지방도시에 내려가서 도전하는 밀레니얼 개척자들에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방 도시에 만연한 서울을 따라 하려는 사고방식, 과거 지향적인 관행과도 싸워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에는 좋은 기업과 일자리가 부족하다.
그러나 밀레니얼 개척자들은 '자신'의 가치와 '지역'의 가치를 함께 키워낸다. 이들의 수많은 노력이 성공하면 지방 도시는 일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뀔 것이다. 이를 통해 비로소 헬조선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마법의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회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은 하나하나씩 살펴보면 연관성 없이 제각각으로 뻗어져있는것 같아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변화의 축에 밀레니얼을 놓고 밀레니얼 개척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살펴본다면 비로소 하나의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사실 변화는 아직도 시작 단계다. 아직까지는 과거의 시스템이 훨씬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변화의 파도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 개척자의 삶을 주목하자. 절대 놓쳐서는 안될 변화의 시그널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가들이 몰려온다!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 시스템과 성공 방식은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며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트렌드세터들이 있다. 일명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들이다. 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 30여 명의 혁신가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자. 개별적인 트렌드 키워드만 봐서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 변화의 큰 그림이 비로소 보일 것이다.
▷ 『밀레니얼의 반격』 읽어보기 http://bit.ly/320KC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