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8.4 업데이트 내용 살펴보기
애플은 한국 시간으로 4월 1일 드디어 IOS18.4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나의 찾기 및 애플 인텔리전스(이하 애플 AI)의 한국어 버전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간체), 일본어 등 다른 국가의 언어도 함께 지원하면서 한국도 1차 외국어 지원국에 들어갔다는 것은 감회가 새롭죠.
챗GPT와 결합된 애플 AI가 한국어를 지원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WWDC 2024에서 발표한 모든 내용이 업데이트가 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영어로만 쓸 수 있었던 기능들을 이제 한국어로 쓸 수 있게 된 것은 아주 긍정적이죠. 개인화된 시리 연기로 애플이 여기저기서 질타를 받고 있지만 조금씩이나마 애플 AI가 업데이트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IOS18.4 버전 업데이트 내용을 살펴보고 어떤 부분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쓰기 도구는 메일, 메시지, 메모, 페이지스를 포함해 일부 서드파티 앱 등 글 작성이 가능한 대부분의 위치에서 글을 재작성, 교정, 요약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어투를 변경하거나 요약하는 등 글과 관련된 활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주죠. 여기에 더해 챗GPT로 검색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작성하거나 내가 보고 있는 인터넷 기사 내용을 요약하는 것 또한 가능했습니다.
애플은 뉴스룸에서 이해하기 쉬운 단락, 구분점 형식, 표 또는 목록 등의 형식으로 요약문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는데 표 생성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갤럭시S24와 아이폰15의 차이점을 GPT에서 검색에서 보기 좋게 표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했는데 메모 앱에 표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이 요약해주는 모습이죠.
이 부분을 진짜 표 형식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전체 내용을 표 형식으로 정리해줘”라는 명령어를 추가로 입력해야 가능했습니다. 챗GPT에서 애초에 작문을 할 때 한번에 이것이 가능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죠.
사진에서 지우고 싶은 부분을 지우는 클린업 기능은 지난 해 10월 IOS18.1 버전 업데이트 되었을 때도 쓸 수 있었지만 그 기능은 아주 부족했습니다. 이후 갤럭시S25 시리즈가 공개되었을 때 갤럭시 AI는 이미지 생성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어 불필요한 이미지를 지우고 그 부분에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데 반해 아이폰은 그저 지우는 데 급급해 사진을 못 쓰게 만드는 지경이었죠.
그런 클린업 기능이 이번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조금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갤럭시 AI의 지우개 만큼은 아직 아니지만 처음 클린업 기능이 생겼을 때에 비해서는 조금 발전한 모습을 보였죠. 복잡한 이미지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까지는 지울 수 있죠. 이 기능은 아직 업데이트 되지 않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가 업데이트 되면 더욱 개선의 여지가 있을 듯합니다.
개인화된 시리는 아직 사용할 수 없지만 시리가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여 전보다는 좀 더 똑똑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날씨는 어때?” 하고 물은 뒤 “그럼 대구는?” 하고 물었을 때 대구의 날씨를 알려주는 등 대화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됐죠. 특히 하나의 문장을 깔끔하게 얘기하지 않고 조금 버벅이거나 말을 번복하더라도 시리가 그 맥락을 알아 듣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주거나 기능을 설정해주는 것은 꽤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개인화된 시리가 아직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예를 들어 기사의 내용을 요약해달라고 한 뒤 “요약한 내용을 링크와 함께 메모 앱에 저장해줘”라고 요청했을 때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죠. 이미 갤럭시에서는 가능한 기능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애플이 조금 더 서둘러서 개발을 진행해야 할 듯합니다.
아이폰16 시리즈라면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있을 텐데 이 버튼을 꾹 누르면 애플의 비주얼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아이폰이 카메라를 자신의 눈으로 사용해 화면에 있는 내용을 요약 또는 번역하거나 내가 원하는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요약도 괜찮지만 이미지 검색의 정확도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안경처럼 비슷한 제품이 많은 이미지도 검색을 통해 제가 구매했던 안경과 동일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있죠.
아이폰15 프로 사용자라면 우측 상단을 내려 제어센터에서 이 비주얼 인텔리전스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이미지를 통해 요약 또는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리와는 또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죠. 갤럭시는 예전부터 비슷한 기능을 지원해왔고 최근 갤럭시 AI가 이 기능을 더 업그레이드 하여 제공하고 있지만 이제 아이폰에서도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긍정적입니다.
앞서 소개한 내용 이외에 알림에 우선 순위를 매겨서 시급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길게 쌓여 있는 알림을 훑어볼 수 있도록 요약한 알림의 핵심 정보를 잠금 화면에 곧바로 표시하는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메모와 전화 앱에서는 오디오를 녹음하고 전사 및 요약을 할 수도 있게 되었죠.
이런 것보다 사람들은 드디어 나의 찾기 기능이 한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사람들은 더욱 열광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공개되고 15년 만에 드디어 한국에서도 나의 찾기 기능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예전에 아이폰을 한번 잃어버렸던 적이 있는데 갤럭시와 달리 나의 찾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서브폰으로 전화를 받을 때까지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던 걸 생각하면 이번 나의 찾기 업데이트로 그러한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해서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여기에 더해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과 위치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을 나의 찾기 앱을 통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죠. 물론 그 사람 몰래 위치를 공유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위치 공유를 사용했다고 알림이 뜨고, 위치를 공유해주는 시간 또한 정할 수 있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죠.
이 기능은 같이 술을 한잔 한 친구가 집에 잘 들어갔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사고가 발생해 오랫동안 아이폰이 작동하지 않은지도 확인할 수 있어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과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는 안전하게 귀가 시킬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내 기기만 찾는 기능이었다면 잃어버리지 않는 이상 잘 사용하지 않았을 기능인데 이런 기능을 통해 보다 나의 찾기 기능을 자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죠.
여기까지 IOS18.4의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예전부터, 혹은 최근에 더 좋은 기능을 갤럭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아이폰은 이제와서야?”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갤럭시에서만 쓸 수 있었던 유용한 기능들이 아이폰에서도 조금씩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던 아이폰이 앞으로 어떻게 더욱 변화할지, 어떤 새로운 기능들이 또 다음에 업데이트될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