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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플래그십, 일반, 프로, 뭘 사야 할까?

어쩌면 "갤럭시 VS 아이폰" 보다 더 중요한 것

by 데어릿

우리가 스마트폰을 고를 때 갤럭시냐 아이폰이냐를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보급형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이에서의 고민이죠. 보급형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보다 가격이 저렴하니 당연히 그만큼 성능에서의 차이가 나겠지만 구체적으로 사용 경험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그 기기를 사용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벤치마크 수치나 스펙표에서는 별 차이가 안 나겠지 하고 구매했지만 막상 너무 성능이 떨어져 실망하는 경우가 분명 생기기 마련이죠.


그래서 오늘은 보급형과 플래그십이 사용 경험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주요 스펙 비교와 함께 진행해 보급형과 플래그십 사이에서 고민 중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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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 VS 갤럭시S


두 시리즈의 가격 차이가 있는 만큼 CPU 성능이나 카메라의 차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교가 의미가 있으려면 갤럭시S 시리즈 대신 A 시리즈를 선택했을 때 내가 어떤 부분을 포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죠. 제가 갤럭시A 시리즈를 서브폰으로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은 크게 CPU 속도와 굿락에 있습니다.


CPU 성능 차이

갤럭시A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버벅임이 심합니다. 예전에 이와 관련해서 요즘 1020세대가 갤럭시를 기피하는 현상이 어릴 때 처음으로 키즈폰, 즉 저렴한 갤럭시A 시리즈의 불편한 사용 경험 때문이라고 소개했던 적이 있죠. 예전의 저는 그래도 최신 스마트폰인데 버벅여 봤자 얼마나 버벅이겠어 하고 생각했지만 갤럭시A23을 사용하고 나서부터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하게 됐습니다. 아래에 별도로 넣어놨지만 갤럭시A 시리즈와 S 시리즈의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 할 수 없죠.


기본적으로 어플을 실행함에 있어서 몇 초간 로딩이 이어지고 실행한 뒤에도 다른 어플로 넘어가거나 페이지를 넘기는 데 있어서 버벅임은 필수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점은 불편함을 넘어 불쾌함까지 느낄 정도입니다. 다른 건 다 차치하더라도 전화 이외의 기능을 하나라도 사용하는 경우라면 갤럭시A 시리즈의 구매는 말리고 싶을 정도죠.


굿락 사용 제한

갤럭시A 시리즈를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또 한가지는 굿락을 사용이 S 시리즈에 비해 제한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A23은 아예 굿락 어플 자체를 사용할 수 없고 그보다는 상위 모델인 갤럭시A35의 경우 굿락을 설치할 수는 있지만 원더랜드 등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가 없죠.


갤럭시 사용자라면 거의 필수처럼 여겨지는 굿락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건 꽤나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사운드 어시스턴트나 원 핸드 오퍼레이션처럼 굿락에서 분리된 어플은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스마트폰을 꾸미거나 기능을 커스텀할 수 없는 것은 은근히 불편함을 야기하죠. 이것도 따지고 보면 앞에서 설명한 CPU 성능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그래도 굿락은 되겠지 하고 A 시리즈를 구매한 사람들은 당연히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및 스펙상 차이점

결론적으로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S 시리즈의 차이점은 기본적인 성능(CPU, RAM 등), 굿락 지원 유무에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 삼성 덱스 지원 여부, USB 버전, 카메라 해상도에서도 차이가 있죠. 이에 갤럭시S 시리즈 대신 A 시리즈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면 개별화된 커스터마이징, 빠릿한 멀티테스킹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신 외장 메모리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갤럭시S 시리즈는 지원하지 않지만 갤럭시A 시리즈에서는 사용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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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일반 VS 아이폰 프로


아이폰은 기존에 SE 라인이 플래그십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보급형 취급을 받아왔지만 최근 아이폰16E가 공개되면서 이제는 사실상 아이폰 보급형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갤럭시는 A 시리즈와 S 시리즈가 보급형과 플래그십으로 극명하게 나뉘는 데 비해 아이폰은 일반 모델과 프로 라인 사이에 미묘하게 급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이를 더욱 면밀하게 비교해야 하죠.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아이폰의 프로 모델과 일반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프로모션 디스플레이의 지원 여부입니다. 즉 120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지 여부의 차이가 있죠. 혹자는 60Hz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다가 120Hz로 넘어와도 잘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120Hz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봤다면 60Hz로 다시 돌아갔을 때 그 역체감이 생각보다 상당하죠. 특히 갤럭시는 가장 저렴한 갤럭시A16에도 90Hz 주사율까지도 넣어줬는데 100만 원이 넘어가는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아직도 60Hz를 고집하는 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화면 주사율의 차이는 특히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많이 하는 분들에게 치명적입니다. 반응 속도에 있어서 극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순간적인 반응이 핵심인 게임에서 60Hz의 주사율은 치명적이죠.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영상을 보거나 일상적인 사용에 있어서도 60Hz 주사율은 120Hz 주사율에 비해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카메라 성능의 차이

아이폰16을 기준으로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카메라는 우선 갯수에서 차이가 납니다. 프로 모델에는 망원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지만 일반 모델에는 빠져있죠. 그렇기 때문에 프로 모델은 5배 광학줌, 25배 디지털줌을 지원하지만 일반 모델은 그에 비에 범위가 훨씬 좁습니다. 또한 이번 아이폰 16에서는 개선되었지만 전작인 아이폰15 일반 모델만 봐도 접사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정도의 급 차이도 있었죠. 최근에 출시된 아이폰16E까지 내려와보면 아이폰15와 마찬가지로 접사를 지원하지 않고 0.5배율 초광각마저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프로 모델은 라이다 센서 탑재, 테트라프리즘 적용 등 전문가용 사진을 찍는 데 필요한 기능들이 다수 탑재되어 있지만 일상적인 사진을 찍는다면 일반 모델로도 충분하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기본적인 성능 차이도 있긴 하겠지만 점점 아이폰의 프로 모델은 정말 “프로”들을 위한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고 프로 모델의 기능이 생각보다 빠르게 일반 모델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던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말이죠.


결론 및 스펙상 차이점

결론적으로 아이폰의 성능은 갤럭시의 A 시리즈와 S 시리즈 만큼의 차이 없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 되어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러나 앞서 설명한 기능들은 한 번이라도 프로 모델을 사용했던 사람들이 일반 모델로 다운그레이드 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즉, 애플은 프로 모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기능을 조금 빼서 일반 모델로, 일반 모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기능을 조금 빼서 E(이전 SE) 모델로 만든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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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늘은 갤럭시의 보급형과 플래그십, 아이폰의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갤럭시는 가격 차이가 확실한 만큼 성능에 있어서 차이가 많이 났었고 아이폰은 기본적으로 가격이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어 있기에 일부 기능을 빼는 등 미묘한 차이를 보였죠. 해당 정보들은 삼성전자나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스마트폰 구매 시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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