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아이폰 사용률 증가는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다
“막말로 삼성페이는 그냥 카드 꺼내 쓰면 되고,
통화 녹음도 어떻게든 방법은 있지만
최적화는 그런 것들과 전혀 다른 영역의 경험이죠.”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재미있는 리포트가 올라오고 있죠. 매년 스마트폰 사용률과 브랜드를 업데이트 해오고 있는 한국갤럽에서 올해도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현재 주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해당 리포트에는 성별, 연령별 분포뿐만 아니라 생활수준별, 정치성향별 분포까지도 나타내고 있어 단순 스마트폰 브랜드 점유율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2022년 대비 올해 20대의 아이폰 사용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전체 연령으로 봤을 때 2022년 52%대를 보이던 아이폰 사용율이 2023년 현재 65%에 육박했고, 성/연령대 별로 보더라도 20대 남성은 43%에서 60%, 여성은 62%에서 무려 71%까지 증가했죠.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에서 갤럭시 사용자가 66%에서 69%로 늘어난 것과는 정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 층에서 아이폰 사용율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리포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대 남성의 아이폰 사용률이 크게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20대 여성은 2022년에도 높은 사용률을 보였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20대 남성의 경우 17%의 상승을 보이고 있어 모두의 놀라움을 자아냈죠. 저는 이러한 양상에 대해 애플에서 사용하고 있는 칩셋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IT 관련 콘텐츠를 다루시는 분들이 항상 하는 것이 전작 또는 경쟁작 대비 성능 비교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 매년 강조되어 왔던 부분이 “아이폰, 아이패드의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인데요. 갤럭시 스마트폰의 성능 역시 과거 대비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애플에서 추구하고 있는 성능은 갤럭시가 추구하고 있는 그것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애플은 세세한 부분에서도 버벅임이 없도록 최적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애플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앱이나 기능뿐만 아니라 서드파티 앱도 일단 아이폰의 바운더리 안에서는 마치 원래 있던 앱인 것처럼 부드럽게 작동하죠.
이러한 애플의 디테일한 점들은 아무리 성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특유의 버벅임이 있을 수밖에 없는 갤럭시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고, 결국은 단순히 수치적으로 높은 성능이 아닌 최적화와 부드러움을 구현하는, 실사용에서 체감되는 성능이 20대 남성의 아이폰 사용률을 높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아이폰에 비해 갤럭시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앱별 알림소리, 갤럭시테마 등 아주 세밀한 부분들까지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죠. 이와 달리 아이폰은 사용자가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저 또한 처음 아이폰으로 넘어왔을 때 앱별로 알림소리를 지정할 수 없다는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으니까요.
그런데 어쩌면 이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아이폰은 특유의 감성이 있다는 말이 나왔던 만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훌륭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죠. 즉, 세세한 디자인을 설정하는 시간을 아끼고 애플만이 제공하고 있는 킬러 기능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커스터마이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비교적 세세하게 디자인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에 대해 다소 귀찮다고 여길 수 있는 20대 남성들이 그냥 내버려둬도 예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 대해 소신발언을 하나 하자면 갤럭시는 아무리 테마를 꾸민다고 한들 안드로이드 특유의 올드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애플의 특장점을 얘기할 때 항상 나오는 얘기가 ”주변 기기를 모두 쓸 거라면 애플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애플워치의 모바일 환경뿐 아니라 맥북이나 아이맥 등 모바일과 PC까지 애플의 연동성은 상당한 수준이죠.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100대당 에어팟 35개, 아이패드 26개, 애플워치 17개가 함께 팔린다고 합니다. 이는 갤럭시 100대당 갤럭시 버즈 6개, 갤럭시탭 11개, 갤럭시워치 6개가 판매되는 것에 비해 애플 생태계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고 있죠.
갤럭시도 최근 갤럭시탭, 갤럭시버즈, 갤럭시워치, 갤럭시북까지 소위 ”에코 시스템“ 확립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저 또한 앞서 말한 모든 기기를 사용해봤습니다만, 사과 농장의 주인이 된 지금 갤럭시의 연동성은 아직 많은 점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죠. 분명 같은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있지만 퀵쉐어가 잘 안된다거나, 갤럭시폰과 워치 간에 기능을 공유해야 할 때 그 특유의 버벅임은 ”얘 또 이러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애플은 각각의 기기들 간 연동성은 물론 에어팟, 애플워치 등 주변 악세사리 기기들의 성능 또한 뛰어납니다. 끊김이나 버벅임도 거의 없어 사용에 있어 막힘이 없죠. 그러다보니 기능 사용 자체는 쉽지만 버벅임이 있는 갤럭시를 쓸 바에는 한 번 설정하기는 어렵지만 설정만 해두맨 막힘 없이 사용 가능한 애플 기기를 사용 하는 게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능적인 부분들에 관심이 많은 20대 남성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어떻게든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애플은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젊은 층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 그 중에서도 20대 남성의 아이폰 사용률이 높아지게 된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았습니다. 이 내용은 단순히 “아이폰이 더 좋다”, “갤럭시는 별로다”라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너는 왜 아이폰을 써?”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갤럭시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유저로서 아이폰에 비해 갤럭시가 부족한 점을 간접적으로나마 전달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을 꼭 밝히고 싶습니다. 이미 삼성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훌륭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적으로 입증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삼성의 갤럭시에 기대하는 점이 많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삼성 못지 않게 애플에도 우리가 바라는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시리즈가 거듭 될수록 더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기를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