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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어릿 Feb 09. 2024

아이폰에는 킬러 기능이라고 할만한 게 없을까?

당연하지만 당연하지만은 않은 이야기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흔히 말하는 킬러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페이, 통화녹음이 그렇죠. 과거에는 유튜브 벤스드도 있었지만 2023년 4월부로 막힌 상태입니다. 여기에 굳이 추가하자면 제가 정말 잘 사용했던 빅스비 루틴 정도가 있겠네요.


그런데 갤럭시에는 없고 아이폰에서만 쓸 수 있는 진짜 킬러 기능이 뭐냐고 물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흔히들 ‘디자인이 킬러다, 감성이 킬러다’라고들 하지만 글쎄요… 맞긴 한데 그것만으로 150만 원을 태우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갤럭시를 그렇게 놀려대던 아이폰 사용자들이 정작 “그럼 아이폰은 뭐 있냐?” 하고 물었을 때 “디자인이 예쁘잖아.”, “감성이 있잖아.”라고만 얘기하는 게 조금은 마음이 아파서,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아이폰의 진짜 킬러 기능을 갤럭시와 비교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ource: Apple


아이폰 킬러 기능 1

: 아이클라우드


아이클라우드는 사진뿐만 아니라 애플 계정에서 사용하는 여러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여 백업을 하고, 같은 애플 계정을 쓰는 여러 기기에서 해당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아이클라우드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건 아이폰에 너무 자연스럽게 잘 스며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갤럭시에는 원드라이브와 삼성클라우드가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합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갤럭시탭에서 보려면 사진을 옮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죠. 계정 데이터나 클립보드는 금방 연동이 되지만 여행 사진처럼 사진을 여러 장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비해 아이클라우드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를 사용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와이파이에 연결만 되어 있다면 방금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별도의 작업 없이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상당히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았다는 게 아이폰만의 킬러 기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Source: Apple


아이폰 킬러 기능 2

: 에어드롭


에어드롭은 서로 다른 아이폰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대용량의 파일이나 사진, 영상 등을 전송할 때 다른 제조사의 기기들은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활용할 때 아이폰은 이 에어드롭을 이용하여 간편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갤럭시에도 퀵쉐어와 니얼바이쉐어라는 기능이 있긴 있습니다. 그러나 갤럭시 사용자들 조차도 이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들이 많고, 있는 걸 알더라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우선 제 주변에서는 본적이 없습니다. 혹시 주변에 “너 갤럭시야? 그럼 퀵쉐어로 보내줄게.” 하고 사진을 보내는 사람을 보셨나요?


저도 갤럭시 스마트폰, 갤럭시탭, 심지어 갤럭시북까지 사용하면서 이 퀵쉐어와 니얼바이쉐어를 종종 사용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잦은 연결 끊김, 인식은 하는데 전송이 안되는 문제, 너무 느린 전송 속도 때문에 결국은 카카오톡으로 돌아갔었죠.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퀵쉐어와 니얼바이쉐어는 불편한 점이 아직은 많습니다.


이에 비해 에어드롭은 아이폰끼리 그 공유수단에 있어서 대체제가 왜 필요하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른 속도와 높은 연결성을 보여줬습니다. 안 써보면 모르지만 일단 써보면 못 버리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에어드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Source: Apple


아이폰 킬러 기능 3

: 맥세이프


맥세이프는 애플 기기들에서 사용하는 마그네틱 충전 방식입니다. 맥북에서 유선으로 사용되던 것을 아이폰12 시리즈부터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하여 지금 우리가 쓰는 맥세이프 충전기, 악세사리 등으로 이어져 온 것이죠.


다른 기기들의 무선 충전과 달리 맥세이프는 마그네틱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선 충전 코일과 스마트폰의 충전 코일이 일치하지 않아 충전이 되지 않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무선 충전기도 결국 유선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굳이 필요한 거냐고 물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충전 중인 스마트폰을 그냥 들어올려서 쓰느냐, 선을 뽑아서 쓰느냐의 차이는 사소하지만 편리함의 정도가 다릅니다.


또한, 애플 전용 충전 규격이 있다는 것 자체가 배터리 관리 측면에서 우위에 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갤럭시워치를 충전할 때 3in1 충전기로 충전을 하게 되면 심한 발열 때문에 충전이 아예 안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정말 이러다 터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때도 있었는데 확실히 이 점은 맥세이프 충전 규격이 타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고작 충전 기술따위가 무슨 킬러 기능이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갤럭시 사용자들은 케이스 뒤에 마그네틱 링까지 붙여가면서 맥세이프 충전기를 사용하려고 할까요? 잘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Source: Apple


에어팟과 애플워치


사실 이 얘기를 간략하게라도 꼭 하고 싶었는데, 기능은 아니지만 아이폰의 장점은 에어팟과 애플워치를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갤럭시워치와 갤럭시버즈를 썼을 때 가장 불편했던 점이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이었거든요.


갤럭시워치가 갖고 있는 특유의 버벅임과 갤럭시버즈 특유의 귀아픔, 연결 끊김 등으로 인한 화병이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쓰면서 말끔히 나았습니다. 특히 저는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슬라이드로 볼륨을 올리거나 내리는 기능이 너무 좋았습니다. 갤럭시버즈는 잘못 착용하면 뛰다가도 볼륨이 자꾸 바껴서 화가 났던 기억이 종종 있거든요.


애플워치도 제가 특별한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수 천만 원짜리 시계를 시간 볼려고 착용하는 게 아니듯 시계는 결국 패션 아이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봤을 때 갤럭시워치보다는 애플워치가 저는 훨씬 예쁘더라구요.

Source: Apple


이상의 기능들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너무 익숙한 기능들이라 킬러 기능이라고 소개해도 괜찮을지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장 자연스럽고, 자주 사용하고, 편한 기능이야 말로 킬러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갤럭시의 삼성페이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편리하기도 하죠. 통화녹음은 한번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모든 통화가 녹음됩니다. 그렇기 때문에그들을 킬러 기능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요?


혹시나 이 글을 읽은 갤럭시 사용자 분들이 화를 내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기능들 말고도 갤럭시에서만 쓸 수 있는 기능들이 얼마나 많은데 겨우 그정도로 자랑하는 거냐” 하구요. 맞습니다. 그 중에서도 빅스비 루틴은 제가 아이폰을 쓰기 시작했을 때 없어서 불편한 정도가 삼성페이보다 심했으니까요.


갤럭시도, 아이폰도 모두 이 시대를 호령하는 훌륭한 스마트폰이 맞다는 훈훈한 말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에는 갤럭시만의 킬러 기능을 아이폰과 비교해서 다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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