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약약강

by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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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병원 김석권 교수는 성전환 수술의 최고 권위자다.



이제는 동아대 병원에서 은퇴했지만 성전환 수술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독학만으로 쾌거를 이루었다.



그의 최대 걸작은 단연코 방송인 하리수 씨다. 성전환 수술은 성형 수술의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다. 단순히 외과적 수술 뿐만 아니라 홀몬부터, 정신과 전문의까지 개입하는 그야말로 종합 예술이다. 신의 오류를 바로 잡는 인간의 필사적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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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들의 삶은 일반인들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히 힘들다. 수술비만 해도 3~4,000만 원에 육박하는데 이걸 어린 사회 초년생이 감당할 수가 없다. 게다가 이미 성정체성에 혼란이 생긴 청소년들은 학업을 포기하거나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가니 돈을 제대로 벌 수 있는 수단이 드물다.



게다가 나이가 들 수록 성전환의 효과는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최대한 어린 나이에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극대화되는 데 돈이 없으니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때문에 상당수가 수술비를 벌기 위해 음지에서 돈벌이를 한다.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수술을 했다 하더라도 또다른 시련이 닥친다. 이미 삶의 커리어나 스펙을 쌓을 타이밍을 놓쳤기에 다시 궤도로 재진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트랜스 젠더는 대단히 드물다. 오로지 입담만으로 성공한 풍자 씨 같은 케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유흥업에 종사하는 성전환자가 괜히 많은 까닭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트렌스 젠더 1호 박한희 변호사는 그들에게 있어 일종의 지표이자 희망 같은 존재다. 극히 드문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웃음과 술을 파는 대신 법정에서 싸운다. 그를 꺼려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결코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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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창시자인 동성애자 샘 알트만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을 때 그 어느 개신교 단체에서도 반대 시위를 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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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페스티벌에서 "하나님이 분노할 것이고 말세가 다가왔다"며 극렬 시위를 하던 모습과 사뭇 다른 반응이다.



개신교인들 중에 챗 GPT를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하다 못해 동성애는 죄악이라 강력하게 설파하는 목사님 마저도 설교 연설을 위해 챗GPT를 참고한다.



동일한 예로 역시 동성애자 유발 하라리를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가 <사피엔스>라는 걸작을 집필했기 때문이다.



이게 뭘 의미하겠나?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뜻이다. 성소수자들이 단순히 웃음을 팔거나 천대 받는 밑바닥 일이 아닌 메인 스트림에 진출하면 함부로 까기 힘들 것이다.



막말로 그들이 나라를 잡고 흔드는 정재계에 포진해 있다면 무서워서라도 눈치를 보지 않겠나? 원래 인간은 본능적으로 강자 앞에 약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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