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행사, 이벤트, 기념일 등등에 사람들이 끼리끼리 정말 잘 모이고, 대단한 진수성찬 없이 간단한 주전부리와 맥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친구들,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가족, 친척들과의 유대감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혈연관계만이 아니라 자신이 속해있는 여러 커뮤니티에도 해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가면 갈수록 혈연, 학연, 지연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세 가지 인연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201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났던 덴마크인 순례자에게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공동체와 신뢰"
혈연, 학연, 지연이라는 우리 삶의 기본적인 공동체 개념 자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그것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조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채용절차 등을 신뢰할 수 있도록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제도적 개선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목욕물을 버리다가 아기까지 버리지 마라(Don't 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water)